옥샘, 안녕하시죠?
저 소정이에요.
샘, 저는 6월 말 미국에 잘 도착해서 다시 정착하고, 7월 한달 여름학기 듣고, 8월에 건강한 아가를 출산했어요.
샘, 태중에 아기가 있을 때와 아기에게 젖을 물리던 그 한 해가 가장 행복했다고 하셨죠?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저 또한, 그 때의 샘이 그러셨듯 아기를 품에 안을 때마다 가슴 뭉클한 행복감에 젖어요.
'샘이 참말로 맞다, 맞다!' 매번 중얼거리게 되요.
샘, 아가 이름은 김라윤 (영어이름은 Elin Kim)이에요.
라윤이는요. 외모는 아빠를 많이 닮았고, 씩씩하고 밥 잘 먹는 건 엄마를 많이 닮았어요.
아~ 얼른 라윤이 데리고 물꼬에 한번 다녀와야 할텐데...
내년 여름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샘, 라윤이에게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소개해 줄 그 곳, 물꼬가 있어서 또 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어요.
물꼬 방문은 엄마가 라윤이에게 주는 돌 선물로 아껴놓으려고요.
선물 중에 (시쳇말로) 깨알재미는 옥샘이라죠? : )
샘, 늘 건강하시고요.
물꼬 식구들에게도 안부인사 부탁 드려요.
마음으로 늘 물꼬를 응원하는,
소정 드림
음, 원정출산이군, 하하.
아고, 그 먼곳에서 애 어미가 되었네.
친정 어머니 동행하고 계시다 하니 맘 놓이요.
그러고도 공부를 한다고...
라윤 애비는 다녀갔는지.
애비 닮았다는 건 좀 서운네, 헤헤.
그리우이.
머잖아 보리라 해요.
잘도 가는 게 세월이고, 넘의 일은 더 성큼 가는 법이라 걷는 라윤이를 만나는 것도 금세일세...
건강하도록!
아, 말했던가,
애 잘 키우는 것도 좋은 세상에 복무하는 일입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