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작은도윤네 입니다 .
여름계자를 마치고 안부인사 남겨야지 하면서 지내왔는데
겨울계자 신청을 하게 되었네요 ^^
작은도윤이 여덟살되던 겨울 그해에 처음 물꼬를 마주하게 되었고
열한살이 되는 올겨울 네번째 물꼬라니 ~~
작은도윤이는 물꼬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저녁에는 뭐하고 놀고, 눈사람도 만들고, 온돌바닥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등등 기대감에
이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살짝. 물꼬 대문까지만 인데도
그 물꼬가는 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여름계자때 도윤이 배웅해주면서
옥쌤이 대문에서 꼬옥 안아주셨는데 그 기운이 !!! 너무 따뜻해서
순간 눈물이 날뻔 했어요...그리고 그 온기가 오래오래 기억 되더라구요
이런 따뜻한 기억 때문에 우리 도윤이도 자꾸자꾸 물꼬에 가고싶어 하는구나 싶었다는...^^
요몇일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작은도윤이 얼른 감기 보내버리고
물꼬가는날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 하겠습니다.
아... 물꼬가는 도윤이 너무 부럽네요 ^^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지현샘, 반갑습니다!
눈물 찔끔:)
반가움으로, 그리고 격려로 읽었습니다:)
글 한 줄 이리 남겨주시기 쉽지 않을 것.
말을 하고(혹은 글을 쓰고), 그 말이 닿고, 마음이 닿고, 다시 마음이 가고,
그런 과정이 고맙습니다.
오늘은 경로당에 가서 설거지를 한 뒤(ㅎㅎ 제가 저희 마을 부녀회장을 맡았습니다요)
오후에는 모둠을 짭니다.
형제자매사촌 떨어뜨리고, 같은 동네 떨어뜨리고, 학년을 섞고, 남녀를 섞고, ...
하나씩 계자를 위해 쌓아갑니다.
난로와 아궁이는 이미 여러 차례 점검을 마쳤지요.
또 어떤 계자가 될지 설렙니다.
때로 걱정이 일기도 하지만
교문에 들어서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그 모든 게 다 사라질 것을 압니다.
'아, 저것들이 있었지! 내 저것들을 믿고 했지!'
이 허름하고 거친 속으로 우리 도현이를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모가 부재한 시간,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들을 담아내려 애쓰겠습니다.
새해도 평안한 날들이시기.
"작도, 감기 어여 낫고, 어서 어서 오렴. 운동장 눈을 꽉 꽉 붙들어매둘게."
- 옥영경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