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좌의 꼬꼬마 막내 (덕분에 가장 개구장이였을) 일곱살 수범이는 서울에 잘 도착했습니다.
수범이에게
'수범아, 너도 이 다음에 멋진 형아어른이 되면 물꼬 선생님이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좋겠지?' 하고 물으니
갑자기 표정이 심각해진 수범,
자기는 절대 물꼬 선생님이 되고 싶지 않답니다.
------------- 왜...에???
물꼬 선생님이 되면
애들하고 하루종일 계속 놀아줘야 돼.
그리고 잠도 조금밖에 못 자.
막 새벽부터 일어나서 계속 일 해.
... 선생님은 너무 힘들 것 같아.
.........
이번 여름계좌에서 쌤들께서
어떤 정성과 최선으로 아이들을 대해주셨는지
깊이 느낄 수 있는 수범의 한 마디 였습니다.
옥쌤을 비롯한 모든 쌤들, 밥바라지분들, 학교삼촌, 뒷배 쌤들, 마을분들...
그리고 물꼬의 나무와 하늘과 기적같은 날씨들까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덕분에 일곱살 수범은 스스로에게 선생이 될 수 있는
귀한씨앗 품은 아이로 자라나겠지요.
네, 덕분입니다.
아, 함께한 친구들, 형아 누나들도 너무 고마워요~^^
한번쯤은 생떼를 부릴 수도 있을 거다,
몸이 힘들면 그럴 수도 있을 테니,
그런데, 웬걸요, 우리 수범이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 딴엔 얼마나 애를 썼을까요, 정말 깜짝 놀란.
그런데 역에서 엄마를 보자마다 한바탕,
아하, 엄마가 그런 존재이지요.
(수범의)엄마가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모든 긴장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엄마',
수진샘이 어찌나 고맙던지.
걱정 많으셨지만, 잘 키우고 계셨던.
빛나는 일곱 살, 딱 그랬습니다.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우리의 신성성을 일깨워주는 존재들이었지요.
끝나고 묵어가시기로 했던 일정을
물꼬 사정 살펴 접어주셨네요.
좋은 날 편히 걸음하시기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댓글들 고맙습니다...
늘 갈무리에서 ‘재밌었어요’ 라고만 말하던 수범이가 샘들의 움직임까지 보았다니! 대견하고 또 고맙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늘 평온하시고, 좋은 어느 날 다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