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에 다녀와서

조회 수 962 추천 수 0 2003.11.25 10:10:00
아이는 학교에 도착하자 정말 좋다고 하였지요. 주변의 풍경들도요.그러나 전 조금 실망을 했었어요. 아이 아빠도 차에서 내리고 싶어하질 않는것 같았습니다.어느정도 생각은 하고 갔지만,도시인의 잣대로 잰 저희에게 눈에 찰리가 있겠습니까.아직 미완성인 학교인 줄은 몰랐거든요. 설명을 들으면서 많이 도와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학교를 열수 있다는 선생님의 확신에 찬 말씀에 더 할말이 없었습니다.설명회에 갔다오던 차 속에서 아이들은 또 가고 싶다,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몇 번씩 했었지요.9살인 큰아이는 '자유'라는 말이 참 좋았나 봅니다. 엄마 아빠랑 같이 못살고 다른 아이들이랑 산다는 말에도 '그래도 물꼬가 좋아'라고 하더군요.쑥쓰러움에 고개 잘 떨구는 그아이가 ..,아직도 반아이들 이름을 다 모르는 아이가.....
여름에 계절학교에 보내려고 했었는데,하필 조카들이 오는 날짜와 겹쳐서 그 또래의 아이들과 집에서 신나게 놀려는 맘에 안가게 되었거든요. 5살인 작은아이는 제가 물꼬라고 하면 '자유학교물꼬'라고 꼭 그럽니다. 아주 재미있었다구요.뭐가 재밌었어?
"자유학교물꼬 들어가는 문이 재밌었어"이럽니다. 장승이 세워진 학교는 첨이라 그런게지요. 어젯밤에도 아이들은 교가를 부르고 신이났더랬지요.

그러다 덜컥 겁이났습니다. 저렇게 가고 싶어하는데 부모의 공동체의식이 부족하여 짤리면??? 아이에게 상처가 되면 어떻하나
그러면서 또 말도 안되는 생각들이 머리를 뒤집어 놓습니다.
* 짤리기전에 이사가서 아침 저녁으로 조를까
* 이사가서 홈스쿨링 한답시고 아이를 물꼬 운동장에서 놀게할까
*매일 매일 게시판을 도배할까 아님 전화로 들들 볶을까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이지요.이사는 생각을 했었드랬어요.차가 있으니 어디를 가도 문제는 없으니까요. 아이만 원한다면 어디가 문제겠어요.아빠가 좀 문제가 되지요.물꼬는 바빠서 많이 힘이들겠지요. 전 아이들 옷만드느라 분주하답니다. 패턴뜨고 드르륵박아햐하고 ....은행나무밑에 떨어진 몇알 은행이 너무 아까웠어요. 냄새나는 은행 줍는거 쉽지 않은데........
생각이 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3246
5724 10월 이상북 문화제 알림 - 은평씨앗학교 file 유호중 2009-10-07 920
5723 옥쌤!!~ [12] 경이 2010-10-18 920
5722 가고싶다가고싶다. [1] 귀요미 성재 2010-10-31 920
5721 Re..그러네.. 상범 2002-12-23 921
5720 대안교육에 관심 많은 엄마.. 바다... 2002-12-23 921
5719 안녕하세요 장다영 2003-01-04 921
5718 새새새샘! 운지...;; 2003-01-24 921
5717 발렌타인 데이 잘 보내› 이재서 2003-02-14 921
5716 "발해에 대한 무관심은 곧 대륙역사와 단절" file 독도할미꽃 2003-04-06 921
5715 안녕하세요* [2] 이희수 2003-05-10 921
5714 시카고의 마지막 통신 [1] 옥영경 2003-05-23 921
5713 편지좀잘 [1] 최창혁 2003-06-03 921
5712 옥영경 선생님, 돌아오셨습니다. [3] 신상범 2003-08-01 921
5711 자유학교 물꼬에 갔다와서 [2] 이지은 2003-08-12 921
5710 소감문 보냈는데... [1] 명진 2003-10-19 921
5709 한데모임은 만병통치인듯 [3] 호준엄마 2004-02-01 921
5708 애새끼 문제로 들살이 가족 번개 모임 [7] 정근이아빠 2004-02-17 921
5707 신나게 밟아 주었습니다. [3] 도형아빠 2004-03-21 921
5706 꽃잎편지 부스 준비 [1] 백경아 2004-04-17 921
5705 찔레꽃방학 17 file [1] 도형빠 2004-05-31 92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