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김장

조회 수 1851 추천 수 0 2008.11.30 22:16:00

식구들이 많지 않은 물꼬의 올해 살림들을
바깥에서 여러 어르신들이 마음 쓰셨습니다.
겨울을 날 땔감과 김장이 걱정이라셨지요.
손 보태 달라 부르기를 기다린다고도 하셨습니다.

김장했습니다.
안에 있는 식구들끼리 되는대로 했습니다.
늦었지만 고맙게 잘 자라 준 배추와 무에다
이웃에서 유기농을 하는 광평농장이
배추 예순 여섯 포기와 무 두 자루를 더해
무려 400여 포기에 가까웠네요,
알이 찬 관행농 배추에 견주면 반도 아니 되는 양일 터이지만.

쇠날 저녁답에 시작하여 밤을 넘기며 새벽 4시까지 절였고
다음날 늦은 아침에 건지기 시작해서
바로 버무리기 시작했습니다.
흙날 저녁 대구에서는
물꼬의 전통음악 스승들이 여는 ‘젊고푸른명인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다음 날은 함안에서 나무며 독이며 살림살이들을 좀 실어올 일이 있었지요.
식구들이 대구에도 달려가고 함안에도 무사히 다녀온 한 밤입니다.
11월 마지막 주말이 그리 정신없었더이다.

땅에 묻힌 꽉 찬 김치 오가리가
이곳의 겨울날을 배불릴 것입니다.
모다 고마울 일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7548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20331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8355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7866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7706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7349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7390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6343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4559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6656
812 제 43회 IYC(국제청년캠프)가 물꼬에서도 열립니다(8/11-8/15) 물꼬 2008-07-24 2739
811 여름 계자 짐을 꾸리실 때 물꼬 2008-07-26 2275
810 여름계자 짐-새로운 준비물이 생겼습니다 물꼬 2008-08-01 2748
809 풍성한 한가위 되소서 물꼬 2008-09-11 1953
808 계자 끝나고 미처 통화하지 못한 가정에... 물꼬 2008-09-19 1974
807 밥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 물꼬 2008-09-26 2159
806 2008학년도 겨울 계자 물꼬 2008-09-30 3081
805 10월 18일 추수합니다 물꼬 2008-10-15 2296
804 2008 월동준비-2 물꼬 2008-10-17 2182
803 11월 일정이 바뀝니다 물꼬 2008-10-17 2383
802 11월 세 번째 주말 ‘빈 들’에 오시는 분들께 물꼬 2008-11-12 2202
801 다음 '빈 들' 모임은 2월에 있습니다 물꼬 2008-11-26 2110
» 2008 김장 물꼬 2008-11-30 1851
799 2008 겨울 계자 참가 안내 - 바람 빛 맑은 거기(수정) file 물꼬 2008-12-01 3696
798 장애아 부모님께. 물꼬 2008-12-12 2128
797 계자에서 밥바라지를 해주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8-12-12 2085
796 겨울 계자에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을 기다립니다! 물꼬 2008-12-12 1812
795 변경: 일정 및 시설아동 관련 물꼬 2008-12-19 1847
794 2008 겨울 계자에 함께 하는 아이들에게 물꼬 2008-12-26 2695
793 겨울 계자에 함께 하는 품앗이, 새끼일꾼들에게 물꼬 2008-12-27 23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