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한 아침.

삼거리집 창고의 남쪽 벽면, 사스타데이지와 문짝이 그려진 벽화가  없이 예뻤다.


아침 해건지기.

창고동 바닥을  닦아두었으니 그 공간까지 잘 쓰기로.

몸 풀기 한 뒤

    우리 삶의 지향점을 읊은 음반을 따라

여느 때 하는 대배 대신 절집의 절로 백배.

절을 하며 안전한 울타리 안에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사람의 나눔을 들으며 눈가가 뜨거워졌다.

이심전심이라.

물꼬의 적지 않은 후원자(논두렁)들이기도 한 그들

그대들이  사는 것이 물꼬를 돕는 가장 큰 길이오,

 역시 그리 살아서 그대들에게 힘이 되겠소,

굳은 마음이었더라.


된장죽이 좋은 아침밥이었다.

저녁 된장찌개가 있었으므로.

낮밥에는 샐러드가 아주 풍성했다.

크래미와 올리브 방울토마토 오이 색색의 파프리카,

프렌치토스트에 초코가루와 유기농 설탕을 뿌렸다.

감자도 으깨 야채를 다져넣고 삶은 달걀도 채치고 뿌린 감자샐러드.

손이 불편하니 이번에는 차를 달여내지 못한 대신

타피오카펄 삶아 깔고 홍차와 우유와 시럽을 넣어 버블티를 내고.

버스를 타고 나갈 사람이 없으니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안녕.

 

이 지역에 와인축제가 있는 주말이다.

일부러도 멀리서 오는데 놀다가십사.

이제  사람이 같은 집으로 간다. 고마운 일이다.


어떤 일을 도모할 때 되지 않을 상황까지 다 그려놓고 움직인다.

 계획  뜻대로  기대대로 되지 않을  있다

그건 나의 계획이다

그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심지어 속이 상할 일까지는 결코 아니다,

그런 마음들을 챙겨보는.

감정 없이 흐름들을 보기, 다짐처럼.

그냥 일어났다가 사라진다그냥 일어날 뿐이다.

이장님께 전화 넣었다. 내일 저녁답에 보자고 미리 약속이 있었는데,

이곳도 오늘이 편하겠는 참에 마침 건너 오실  있다고.

마을 비닐 수거장에 보낼 비닐도  차에 실렸네.

달골 기숙사 뒤란 관련 안전 문제로 논의를  하다.

당장 어찌  일은 아니다.

일이란 게 내가 지금 필요하다고 제때 되기 어려우므로

일찍부터 소문이 필요하다.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천천히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냉장고 먹을 것들을 정리하다.

얼마동안 식구들이 먹을 밑반찬과 찌개거리를 장만해두고,

상추와 얼갈이 배추를 김치로 담가두고,

기숙사를 정리하고,

보름을 나가 있을 여행 가방을 꾸리고 달골을 나와 늦은 저녁 밥상을 차렸다.

사람들 나가고 흐려지던 하늘은 저녁비를 내려주고 있었다. 소나기였다.

6.10.달날. 아침 9시에 출근하겠다.

올해는  기간 안에 있는 ‘보은취회 건너뛰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24 2024. 5. 8.물날. 맑음 옥영경 2024-06-22 48
23 2024. 5. 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6-22 43
22 2024. 5.10.쇠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24-06-22 44
21 2024. 5.11.흙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24-06-22 50
20 2024. 5.12.해날. 맑음 옥영경 2024-06-22 49
19 2024. 5.13.달날. 맑음 옥영경 2024-06-25 38
18 2024. 5.14.불날. 맑음 옥영경 2024-07-01 13
17 2024. 5.15.물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7-01 12
16 2024. 5.16.나무날. 갬 옥영경 2024-07-01 11
15 2024. 5.17.쇠날. 맑음 옥영경 2024-07-01 12
14 2024. 5.18.흙날. 맑음 옥영경 2024-07-01 12
13 2024. 5.19.해날. 맑음 옥영경 2024-07-01 11
12 2024. 5.20.달날. 맑음 / 부르다가 망설인다 옥영경 2024-07-01 12
11 2024. 5.21.불날. 맑음 /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옥영경 2024-07-01 12
10 2024. 5.22.물날. 맑음 옥영경 2024-07-01 12
9 2024. 5.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7-01 11
8 5월 빈들 여는 날, 2024. 5.24.쇠날. 맑다 흐려가는 저녁 옥영경 2024-07-01 12
7 5월 빈들 이튿날, 2024. 5.25.흙날. 흐림 옥영경 2024-07-01 11
» 5월 빈들 닫는 날, 2024. 5.26.해날. 흐려가는 하늘 옥영경 2024-07-01 11
5 5월 빈들(5.24~2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7-01 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