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아주 가까운 먹거리에도 변화를 불러온다.
오이가 쓰다. 그것이 새삼스러울 건 아니다.
오이 참외 박과 식물들은 긴 가뭄이나 여름철 무더위에 양쪽 꼭지 주위가 쓰다.
문제는 그런 일이 더 자주 더 짧게 일어난다는 것.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스테로이드 계열 물질로,
해충이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수단.
주로 박과의 설익은 부분에 포함되어 있다는데,
함량 낮아 잘 모르지만 민감한 이들도 있다고.
하우스에서 기르는데도?
하우스인들 주변 습도 영향이 없겠는지.
대처 식구들이 이사를 한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엊저녁 광주권역을 다녀오며 대전으로 바로 왔다.
포장이사라지만 미리 짐을 좀 챙겨보면 이사 가서 정리도 수월하겠기에.
아들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전공의 1년차를 보내고 있고,
아비만 할 이사였더라.
같이 사는 이들의 살림이 아니니 그들 세간을 잘 모르는 데다
그들 역시 베란다의 상자들은 열어보는 일이 거의 없었을.
베란다 장에 든 것들도 바람 닿은 지 오래.
하여 무엇이 있나 살피면서 종류별로 잘 군락 지어놓는 일들.
구조나 크기가 꼭 같은 곳으로 가서 그대로 놓일 짐이 아닐진대
가서 어차피 정리가 필요하겠지만
물건을 잘 익혀 두면 수월한 정리가 될.
오늘내일 정리를 하고 모레 이사하고.
그동안 물꼬를 비우고 대처에 있는.
한 번씩 이사가 필요하다.
정리가 필요하다는 말이겠지.
물꼬는 서울을 떠나 영동 한자리에서 무려 28년째 살림이라.
이사 같은 정리가 필요할세.
마침 요새가 이미 그렇게 살림을 살피고 있는 때.
밤, 학교 메일을 살피다.
누가 또 대해리를 찾아온다는데...
먼 길 오기 전 글로 상황을 잘 정리해서 보내십사 부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