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반찬 가운데,
무말랭이무침은 간이 좀 약하네.
국간장을 더 넣고 단맛이 좋으면 단 것도 좀 더 넣어 무쳐드시기.
가죽나물은 이 지방 사람들은 좋아하는데,
혹 향이 강하다 하시면
전으로 부쳐드리셔. 별미임.
머윗대 장아찌무침은 양이 적을 거라.
그게 다더라구.
참외는 현철샘 지은 농사라오.
아이들 실컷 먹고도 그리 넘쳤네.
인사 한번 넣어주시면 좋을.
죽순을 못 챙겼더라...
계자 부모님들이 보내주신 반찬은 따로 줄 수가 없었으이.
윤실샘 잘 먹는 것도 있었는데, 혹 아쉬운 마음 있으실라.
그리하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말이지:)
부안 어르신들께 인사 잘 넣어주시기.
뵈러 가야지...
윤실샘,
욕보셨습니다!
덕분에 잠깐이라도 앉을 수 있어 얼마나 얼마나 고맙던지.
무엇보다 부엌을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준 그 마음에 더 고맙습니다.
부안 어머니 아버지,
그간 나눠주신 양파김치며 여러 차례 잘 먹었지요.
이제 그리 해보낼 수 있어 기쁩니다.
오전에는 바깥해우소며 아이들 씻는 곳이며
벽을 닦고 욕실커튼도 빨고.
오후에는 기락샘까지 더해 달골 올라
여기저기 풀들 뽑고, 비가 할퀸 자국들 그런대로 수습하고 내려왔습니다.
잘 있겠습니다.
잘 계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