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쇠날. 맑음

조회 수 62 추천 수 0 2024.06.19 01:24:25


우리는 용기를 흉내 내는 영합, 결기를 모방하는 비겁, 비전을 연기하는 근시안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걸 용기와 결기와 비전이라고 진심으로 믿어버린 리더를 보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전임 리더들과 달리 어려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자신에 도취한 돈키호테를 보고 있다.’

천관율 기자의 글 일부다.

의대 증원 논란이 길어지고,

의사는 돈만 밝히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넓게 퍼지고 있다.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게 이번 의료사태의 핵심,

고달픈 전공의 수련과정을 버틸 가치가 없어서,

그만한 이후의 보상이 이제 없어지니까.

 

의료시장은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가장 안쪽은 필수의료. 사람 목숨이 달린 질병을 보는, 큰 병원가야 하는.

중간영역은 당장 생명과 직결되지 않지만 

편하거나 힘들거나 중증이 될 수도 있는 질병을 다루는.

가장 바깥은 미용 같은 생명과 상관은 낮은 영역.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살리겠다고 의대생 증원하겠다 하지만

중간 영역 가격 제대로 쳐주지 않고,

바깥 지대는 마냥 팽창하는 대로 두고 의사만 늘려서는 문현 의료체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바깥시장은 지대 회수, 중간은 가격 회복과 진료 줄이기, 안쪽은 비금전 보상 강화,

이게 필요한데,..

인기 없는 해법을 말할 용기 부재라.

의대 증원은 의사는 싫어해도 국민은 좋아하니까.

그리하여 언론과 정부는 의사를

생명을 담보로 돈만 밝히는 의사를 나쁜 놈으로 만드는 쉬운 길을 가고,

우리 국민은 잘 알지도 못하고 덩달아 허우적대고.

 

저들 일 저들이 알아 할 것이지만

이번 의료사태에 대해 전공의들의 대 정부 전략에 대해

지금쯤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총선용으로 낸 의대증원이겠거니, 하여 총선 이후 스르르 꼬리를 내릴 줄 알았는데

더 강경하게 정부는 밀어붙이고 있다.

무슨 오기로 정치를 하고, 무슨 고집으로 정책을 내는 겐지.

방법이 없어 그렇기도 하겠다.

전공의들이 엎드려만 있는 것 말고 들 패가 없는.

한편에선 자기들 뜻대로만 하겠다는 오만과 아집으로 보일 수도.

의대생들은 모여서 자원봉사라도 하고 치열하게 뭔가 하는데

그야말로 엎드려만 있으니...

싸우고 논의하고 협의하고 최선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지.

적어도 목소리를 내는 노력들에 비난은 말아야.

하기야 타인의 직능에 함부로 말할 것도 아닌.

그 사정 타 직군들이 모를 사정이 있을...

 

우리가 이런 문제에 휘말려 있을 때 

팔레스타인도 미얀마도 우크라이나도 저마다 제 나라에서 삶들이 요동친다.

미얀마 군부독재를 피해 태국으로  지원활동을 하는 이들을 안다.

이 달 마지막 주 말레이반도를 갈 일이 있는데,

태국의 한 대학생이 일주일간 들어왔다가 함께 출국하게 되었다.

다친 팔의 깁스 상황이 좀 도와주어야 할 텐데.

적어도 깁스는 풀고, 보호대는 착용하더라도, 가야할 텐데.


종일 빈백에 앉아서 졸거나 붙어 있었다.

세끼  먹고 약을 먹으니 하루해가 졌다.

깁스한 쪽 통증이 좀 잡히니

이제 아팠던 오른쪽 어깨가 다시 제 말을 한다.


한 아이가 4월에 이어 5월 빈들도 신청.

못 왔던 다른 친구들과 또 오고 싶어서라고.

혼자 하는 계산은 그렇다.

병원에서 최소 4주 깁스라고 했지만,

빈들 한 이틀 전에는 깁스를 푼다,

살살 움직여 어떻게든 빈들을 한다,

대신 사람 수는 제한을 좀 하기로 하고.

깁스를 한 팔로 하는 밥바라지에 마음들이 쓰일 테니까.


어린이날을 앞두고 한울림에서 보내온 책들이 닿았다.

어른이 읽어도 좋고, 아이들과 읽어도 좋을 그림책들,

그리고

한 특수교사가 그림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를 대하는 시선을 돌아보게 하는 책도 있네.

출판사 근황도.

세 권의 책을 그곳에서 냈고, 다음 책도 계획 중이다.

물꼬 교육서를 쓰기로 했는데,

원고는 진척 없고,

때때마다 물어오는 안부로 퍼뜩 정신이 들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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