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아들 욕하는 이메일 하나를 받고

조회 수 1077 추천 수 0 2004.12.01 11:15:00
생각이 많은 이 *.178.101.50

┃오늘 뜻밖의 이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지난 겨울인가, 아님 봄이 올 무렵인가,
┃이제는 고등학생인 아이 둘을 키우는 부부가 반나절을 다녀갔더랍니다.
┃일곱살 때부터 보았던 그 댁 작은 아이가 이젠 고 2네요.
┃잊히지 않을만치 연락을 해오던 그가
┃아주 한참을 연락이 없어 어제 전화 한통 넣었더랍니다.
┃그리고 온 메일이었지요.
┃혼자 웃다가 옮겨 봅니다,
┃자식에게 절망하는 어떤 부모를 위한 위로주쯤은 되지 않으려나 싶어.
┃몇번이나 되짚어 읽었습니다.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드네요. 계영배라는 말이 있지요.누구나 마음에 지니고 살아 가야 할 귀한 교훈같습니다.쓸쓸한 날에 저도 제자신을 한번 돌아 봅니다.
┃----------------------------------

┃어제 전화 받고 반가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기운이 나네요.
┃지난 봄에 영동에 다녀오고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약간 다른 ,특히 '하다'에 대해서. 한참을 오랫동안 지금까지 '하다'문제가 안 풀려서 연락을 못했었죠. 분명 내생각을 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 그때 내가 만난 '하다'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공격적인 모습,버릇등 어린애니까 하고 이해하려 해도 조금 지나친 행동에 많이 당황 했습니다. 그땐 내가 잘못 생각했나보다 하고 넘어 가려는데 TV화면에 비친 '하다'모습은 내 첫인상 그대로 였습니다. 아이 엄마에게 아이에대해 이야기 하는것 참 조심 스럽지요.특히 안좋은 이야기할때는.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이야기 해주는것이 났겠다 싶기도 하고 모른척하는게 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고민 했는데.. 내 결론은 그래요. 하다는 어린애인데 엄마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거나 아님 다른 아이들에게 암마를 뺏겨서거나 아님 주위 사람들이 엄마 생각하고 너무 잘 이해해주려 했거나 어려워 했거나 등등. 보통의 아이들은 일하는 엄마여도 다른 아이에게 엄마의 정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하다는 조금 예외인거죠. 일하는 엄마에다가 다른 아이들도 다 안아줘야하는 엄마. 내엄마가 아닌 공동의 엄마인 우리 엄마. 난 그렇게 결론을 내렸지요. 선생님 아이들이 예의 바르고 잘자라기가 힘들듯 하다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고. 하다에게 더 많은 애정표현을 하세요. 넘칠 정도로.... 다른 아이랑 똑 같이 내아이를 대한다 해도 그렇게 보여지지도 않을 뿐더러 내아이만 더 상처 받게 됩니다. 자연 순리적으로 다른 아이보다 다른 내아이지요.내아이 이쁜것 당연 하고요. 앞뒤 생각없이 내 생각을 전했는데 이해하실거라 믿고 메일 보냅니다. 기분 나쁘게 했다면 죄송 합니다. 내아이란 말 참 정겹지요. 공동의 아이 아닌 내 아이. 공동의 엄마가 아닌 내엄마. 때론 '하다'만의 엄마가 하다에게 필요할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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