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8. 나무날. 비

조회 수 1248 추천 수 0 2007.02.12 09:42:00

2007. 2. 8. 나무날. 비


달골 창고동 터졌던 보일러관을 어제 인부들이 바꾸었습니다.
오늘은 젊은할아버지와 상범샘이 미장을 했지요,
기울기를 걱정할 만치 큰 부분이 아니어 우리 손으로 해도 되겠다고.
날이 영 꼬물거리는데, 했습니다.

경로당은 이제 조릿대를 놓고
흘목 저 아래 황토산장의 동섭이아저씨(목수이시지요)의 안내로
나무조각을 가지고 화분을 만들고 있습니다.
눈여겨보지요.
아이들이랑 하는 작업에 뭐라도 도움일 텝니다.
흘목에 사시는 김종옥할아버지는 동네에서 목소리가 큰 어르신이신데,
학교랑 가까울 일이 잘 없다가
작업 하는 곁에서 이것저것 거들며 말을 쉬 나눌 수 있었네요.
방에 들어 몸을 녹이며는
모두 둘러 앉아 취기에 노래가락도 흐르는데,
어지간해서 노래를 않는 종옥할아버지가 글쎄 두 곡이나 뽑으셨답니다.
아, 단식할 땐 노래할 일이 아닙디다,
힘없다는 이를 기어이 일으켜 세우셨는데,
하다 쉬어버렸지요.
인숙이네엄마는 동네에서 서로 쉬쉬하는 작은 사건 하나를 전하시며
앞뒤사정을 알고나 있으라 넌지시 귀뜸도 해주셨답니다.
그러고 보니 대해리랑 맺은 연도 십년을 더 지났습니다.
1996년 여름부터 폐교됐던 학교를 계자용으로 썼고,
2001년부터는 서울살림과 완전히 합쳐 들어와 살고 있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166 2020. 2.24.달날. 맑음 옥영경 2020-03-31 487
1165 2024. 4. 5.쇠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486
1164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486
1163 2023.12. 7.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12-20 486
1162 2월 어른의 학교 이튿날, 2020. 2.22.흙날. 갬 옥영경 2020-03-28 486
1161 2019.11.16.흙날. 맑음 / 오늘은 ‘내’ 눈치를 보겠다 옥영경 2020-01-08 486
1160 2023.12.30.흙날. 비 옥영경 2024-01-07 485
1159 2021.11. 5.쇠날. 맑음 / 이곳에서의 애씀이 누군가를 구할 수 있게 한다면! 옥영경 2021-12-19 485
1158 2021. 1.28.나무날. 눈 옥영경 2021-02-13 485
1157 2019.12.24.불날. 맑음 / 그대에게-그의 쌍수에 대하여 옥영경 2020-01-17 485
1156 2019.11.30.흙날. 맑음 / 김장 옥영경 2020-01-12 485
1155 2024. 3.10.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484
1154 2024.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484
1153 2019.11.26.불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83
1152 2019.11.23.흙날. 맑음 옥영경 2020-01-10 483
1151 2024. 3.18.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4-09 482
1150 2023. 9.24.해날. 흐림 옥영경 2023-10-07 482
1149 2022. 1.17.달날. 밤 눈발 옥영경 2022-01-27 482
1148 2월 어른의 학교(2.26~28) 갈무리글 옥영경 2021-03-16 482
1147 2020. 2.15.흙날. 맑다가 갑자기 온 손님처럼 비, 그리고 굵은 비 / 암트스프라헤 옥영경 2020-03-13 4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