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13.불날. 맑음

조회 수 1297 추천 수 0 2007.03.28 21:47:00

2007. 3.13.불날. 맑음


올해는 쉼터포도밭(재작년)도 새터포도밭(작년)도 주인에게 돌려주고,
이재영할아버지네에서 부치라던 밭도 못한다 도로 내놓고,
달골포도밭만 짓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700여 평이던가요.
오늘 포도나무 가지치기를 시작했습니다.
젊은할아버지와 종대샘이 붙었지요.
아이들은 나중에 포도나무껍질 벗기기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밖으로 돈 사는 일이니 공동체로서는 꽤 큰 일정입니다.
물꼬 농사의 시작이라 할 만하지요.

아이들의 올해 집중교과는 ‘셈놀이’(수학)입니다.
셈놀이를 우리말글(국어)처럼
매 학기마다 하는 기초교과로 놓자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학기는 예년처럼 그냥 갑니다.
오늘은 상범샘이랑 시계보기를 했답니다.
아이들의 오후 일은 바깥비닐하우스를 정리하는 것이었지요,
거름장이 자칫 쓰레기장이 되지 않도록.
쓰레기 분리수거장도 정리해서
궁촌 쓰레기장에 실어가기도 하였습니다.
모은 병으로 농협마트에서 요걸트를 바꾸어
뿌듯해하며 돌아들 왔지요.

생명탁발순례단이 영동을 떠나는 날입니다.
옥천으로 접어들려지요.
영동역에서 생명평화가 넘쳐나기를 비는 백배서원을 마친 뒤
읍내의 한 식당에서 순례단과 함께 했던 지역 분들이
마지막 밥공양을 하였습니다.
며칠 전 달골에 묵으며 흘리고 간
어느 이의 일기장과 돋보기와 비옷 상자도 챙겨나갔지요.
순례단으로부터 맛난 포도즙과
백배서원 안내음반 ‘온숨’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물꼬 기둥뿌리 괜찮냐 물어왔으며,
그 시간을 따뜻하게들 기억해주셨습니다.
애썼다니요, 기꺼이 쓰일 수 있어 기뻤지요.
고마워하고 또 고마워하는 그 마음이 되려 고마웠지요.
함께 했던 영동인들이
생명평화결사지역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도 모았습니다.
꼭 무슨 조직을 만든다기보다
지역에 사는 이들이 우선 만나는 장을 마련하자는 뜻입니다.
3월 23일 쇠날 저녁을 기약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38 2012.12. 3.달날. 푹하다 바람과 비 흩뿌리는 오후 옥영경 2012-12-17 1300
5437 2011. 7. 7.나무날. 아침 비 옥영경 2011-07-18 1300
5436 2011 봄 몽당계자(4.22~24) 갈무리글 옥영경 2011-05-05 1300
5435 2008.12. 1.달날. 맑음 옥영경 2008-12-21 1300
5434 2008. 7.17.나무날. 더위 옥영경 2008-07-27 1300
5433 2007.10. 8.달날. 젖어있던 아침이더니 해에 마르다 옥영경 2007-10-17 1300
5432 2011.11.10.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1-11-23 1299
5431 2011.10.29.흙날. 흐리다 늦은 밤 부슬비 옥영경 2011-11-11 1299
5430 2011. 6.29.물날. 볕 쨍쨍 옥영경 2011-07-11 1299
5429 2008.12.20-21.흙-해날. 비 추적이다 그치고 이튿날 눈발 옥영경 2008-12-29 1299
5428 2008. 5.29.나무날. 갬 옥영경 2008-06-09 1299
5427 2008. 4. 5.흙날. 맑음 옥영경 2008-04-20 1299
5426 2006.9.4.달날. 가라앉은 맑음 / 가을학기 첫날 옥영경 2006-09-15 1299
5425 146 계자 닫는 날, 2011. 8.12.쇠날. 해, 반갑다, 그리고 다시 내리는 가랑비 옥영경 2011-08-29 1298
5424 2011. 6.12.해날. 황사인가 / 단식 7일째 옥영경 2011-06-18 1298
5423 2011. 4.14.나무날. 맑은 옥영경 2011-04-25 1298
5422 2008.11.24.달날. 비 옥영경 2008-12-08 1298
» 2007. 3.13.불날. 맑음 옥영경 2007-03-28 1297
5420 9월 25일 흙날 맑되 어스름에는 흐려진 옥영경 2004-09-28 1298
5419 155 계자(2013.7.28.해날~8.2.쇠날) 갈무리글(8.2.쇠날) 옥영경 2013-08-07 12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