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20.쇠날. 맑음

조회 수 1339 추천 수 0 2007.04.27 15:07:00

2007. 4.20.쇠날. 맑음


물꼬가 상설학교로 출발하고 곧 네 해째를 맞지요.
내일이면 세돌 잔치입니다.
여러 곳에서 글월이 닿았습니다.
“...맘으로는 몇 번도 더 목숨을 내놓고 싶을 만큼 아팠던 덕에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냥 그곳에서 두발로 버티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실 선생님 생각만으로도 힘이 되었지만 발걸음 낼 엄두는 하지 못하였지요.
...선생님! 하지만 분명한 것은 꿈을 지켜내는 선생님과 그 식구들의 존재만으로 제겐 큰 힘이 되고 제 삶을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많은 이들에게 아름답고 깊고 지혜로우신 큰 스승이시기를 언제나 기도할께요.”
똑바로 걸어가시오, 그런 얘기겠지요.
그런 스승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요.
그렇다고 꼭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강박을 가진 건 아니고
그냥 애써서 살아야겠구나 하지요.

잔치를 위한 마지막 청소입니다.
이럴 때 빈자리를 느끼지요.
정작 잔치야 온 사람들도 움직이며 일이 될 것이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게 만만찮게 손이 가지요.
못다 한 이불빨래에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는 일,
곶감집, 고추장집, 된장집, 간장집, 달골 창고동, 햇발동...
사람들이 묵을 준비도 해둡니다.
아이들이 단단히 한몫하지요.
베갯잇도 넣고, 달골에 올라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도 하고...
물론 저들 공연 연습도 해가며 말입니다.

축축한 것이 그냥 갈 리 없는 곡우입니다.
비가 온다고도 하였지요.
그래도 걷히겠거니, 낼 저녁답에는 맑겠거니 믿어봅니다.
하늘이 하는 일을 알리는 없겠으나
마음이 잘 닿기를 바라고 또 바래보는 거지요.
비가 온다한들 하늘 뜻이 아니려나요.
그러면 또 그 사정대로 잔치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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