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26.나무날. 봄날 같은 봄날

조회 수 1262 추천 수 0 2007.05.14 01:56:00

2007. 4.26.나무날. 봄날 같은 봄날


날이 어찌나 좋은지,
길가 돌까지 꽃처럼 벙그는 봄볕 아래입니다.

나무날마다 아이들은 ‘스스로공부’를 하지요.
동화를 듣고 음악시간을 보내고 손풀기를 끝내고나면
저들끼리 저들 공부의 장으로 떠납니다.
“이분선할머니 있잖아요, 유철할머니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철’봉으로 울타리를 세워서 그리 부른다나요.
옛적, 아들이 학교 소사를 하여 어른들로부터는 소사할머니라 불리지요.),
그 할머니랑 윤춘자할머니, 착한할아버지네 할머니요,
나이가 똑같애요, 일흔아홉 살.
그런데, 두 분은 나이가 같은 거 몰랐대요.
제가 연구하는 덕분에 알게 된 거죠.”
처음 올해 연구과제로 류옥하다가 ‘대해리 사람들’을 내놓았을 땐
이 산골 둘러친 자연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떨까 아쉽더니만
나름대로 좋은 공부가 되고 있다 싶습디다.
“벌써 아홉 사람 했어요.
으음, 다음 학기엔 석현, 내년엔 흘목...”
한동안 이 마을(윗마을 아랫마을 다 아울러) 사람들을
계속 들여다볼 계획인가 봅니다.
우리 마을에 군대 간 청년이 다섯인 것도 그를 통해 알았지요.
“우리 마을에 애는 몇인 줄 아세요?
석현에 둘이 더 있는데, 살기는 상촌에 주로 나가 살지만,
합치면 다섯이죠.”
종훈이도 열심히 닭장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 정리도 잘했네.”
“형아가 해줬어요.”
아직 글 쓰는 게 서툰 동생은 그렇게 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044 2019.10.24.나무날. 좀 흐림 옥영경 2019-12-10 643
5043 2020. 4.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644
5042 2023. 8.24.나무날. 몇 차례의 소나기 / 대둔산(878m)-동학최후항전지가 거기 있었다 옥영경 2023-08-28 644
5041 2023.10.17.불날. 맑음 / 의료자원에 대해 생각하다 옥영경 2023-10-29 644
5040 2019. 7. 2.불날. 맑음 / 날마다의 삶 속에 만나는 기적 옥영경 2019-08-14 645
5039 171계자 사흗날, 2023. 1.10.불날. 흐림 옥영경 2023-01-12 645
5038 2019. 6. 6.나무날. 저녁, 비가 시작는다 옥영경 2019-08-04 646
5037 2022 여름 멧골 책방② (8.27~28) 갈무리글 옥영경 2022-09-08 646
5036 2020. 2. 4.불날. 갬 옥영경 2020-03-05 647
5035 2015. 7.13.달날. 갬 옥영경 2015-07-31 648
5034 2019. 8. 2.쇠날. 맑음 옥영경 2019-08-22 649
5033 2022. 8. 6.흙날. 맑음 / 170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2-08-08 649
5032 2019. 5.20.달날. 비 내리다 개고 흐림, 아침 거센 바람, 저녁 거친 바람 / 조현수님은 누구신가요? 옥영경 2019-07-20 650
5031 2019. 5.27.달날. 자정부터 시작던 비가 종일 / 비 오는 날에는, 그리고 그대에게 옥영경 2019-07-24 650
5030 3월 빈들 여는 날, 2024. 3.29.쇠날. 갬 옥영경 2024-04-18 650
5029 3월 빈들 닫는 날, 2024. 3.31.해날. 맑음 옥영경 2024-04-18 651
5028 2015. 9.14.달날. 맑음 옥영경 2015-10-12 655
5027 2019. 9.20.쇠날. 흐려가는 오후 / 굴착기 옥영경 2019-10-30 655
5026 2019. 6. 8.흙날. 구름 조금 / 보은 취회 옥영경 2019-08-04 656
5025 2022. 1.26.물날. 맑음 / 교육재정을 들여다보다; 풍요는 낭비가 아니다! 옥영경 2022-01-31 65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