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생각

조회 수 888 추천 수 0 2008.11.17 23:41:00
정신없이 바쁘고 약간은 힘에 부치던 하루를 잠시만 묶어둡니다
차 한잔 앞에 두고 두 눈을 감아봅니다

자유학교!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몇 시간 동안 머물렀던 순간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따뜻했던 온정
가슴을 울리던 감동
한 여인의 아름다운 삶에 대한 존경
그리고 한 아이의 성장에 대한 놀라움

달골 바람 방에서
창문으로 달빛을 들이고
귀뚜라미의 시를 들으며
그 시간에 내가 그곳에 있음에 감사했고
많이 행복했습니다

이른 새벽
차가운 바람에 두 볼이 시려왔지만
차고 맑은 개울가에 쪼그려 앉아
참 맑기도 해라!

맑음이란 단어를 생각했어요
나도 맑아지고 싶어라

논두렁에 콩을 심든
품앗이를 하든
그렇게 한줄기 도랑물로 흘러서
대해로 가고 싶어라

물꼬

2008.11.18 00:00:00
*.155.246.137

바지런도 해라, 고새 다녀가셨네요.
어느새 나란히 앉아 보내는 게 석달이 다 돼 갑니다.
고마운 연입니다.

오자마자 생선 다듬고,
나오는 설거지 다 거두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이고,
외려 감동을 놓고 가셨습니다.

겨울에 어쩔까도 잘 생각해봅시다.
그 아파트가 끔찍하다던 종식이형님 말이 자꾸 걸리네요.
달골서도 인강 들을 방법이 있답니다.

어, 오늘 보네요!
이따 읍내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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