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8.해날. 맑음

조회 수 1466 추천 수 0 2007.12.01 22:09:00

2007.11.18.해날. 맑음


황간에 몇 가정이 모였습니다.
영동한살림생산자모임을 함께 하는 이들입니다.
광평농장 조정환 회장님댁이었지요.
저농약을 오래 하시다
과수농사를 무농약으로 전환한 지 이태째인 가정입니다.
안주인은 10%로 못 건졌다고 속상해라 하고 계셨습니다.
어려운 길을 가는 이들의 공통된 사정이겠지요.
상품으로 내놓지 못할 사과를
처음으로 즙을 내보았다 합니다.
“팔 정도는 아니라도...”
서로 서로 바꿔 먹어보자는 거였습니다.
“단감을 좋아한다더만...”
그래 감이며 사과며 실어가라던 전갈 듣고 간 걸음
사과즙도 맛보았지요.
“훌륭해요!”
포도즙과 잘 나눠먹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돌려먹는 것으로도 가치가 있겠지만
당장 대처로 나간 자식들 바라지를 해야하는 처지이고 보면
농산물로 돈사야 하는 일은
참 힘든 과정일 겝니다.

마고농원 식구들이 와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광평에서 같이 올라온 길이지요.
영동생명평화모임을 우리 나름대로 결산도 해보고
같이 <다큐여자>재방송도 보았습니다,
영현샘이 못 보았다 하셨기.
함께 웃고 떠드느라,
방송 뒷 얘기들을 하느라 더 재미난 시간이었지요.
“오갔던 사람들이 다 안 나왔네?”
“아마 홈스쿨링 느낌으로 가느라
바깥샘들 들어와서 하신 수업이나 바깥수업들,
또 나들이 간 것들, 이런 건 빠졌나 봐요.”
“하기야 방송이란 게 컨셉이 있을 테니까...”
농사 갈무리를 하고
이렇게 모여 히히덕거려도 보는
평화로운 산골의 밤이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26 2020. 4. 7.불날. 맑음 옥영경 2020-06-01 558
1425 2020. 1.11.흙날. 맑음 / 16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0-01-22 558
1424 10월 빈들모임 닫는 날, 2019.10.27.해날. 맑고 바람 많은 옥영경 2019-12-16 558
1423 2024. 3.25.달날. 비 / 그대에게 혹은 내게 옥영경 2024-04-10 557
1422 2024. 2.10.해날. 힘찬 해 / 설 옥영경 2024-02-13 557
1421 2020. 3.25.물날. 맑음 / 현판 페인트칠 · 1 옥영경 2020-05-06 557
1420 2020. 3.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4-16 557
1419 2020. 3. 3.불날. 맑음 옥영경 2020-04-07 557
1418 2019.12.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1-16 557
1417 2019.10.23.물날. 빗방울 셋 옥영경 2019-12-10 557
1416 2023.11.13.달날. 맑음 옥영경 2023-11-25 556
1415 2023.11. 8.물날. 맑음 옥영경 2023-11-19 556
1414 2019. 6. 9.해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19-08-05 556
1413 2024. 1.20.흙날. 비 / 발해1300호 26주기 추모제 옥영경 2024-01-30 555
1412 2023. 8.19.흙날. 구름 꼈다 맑음 / 2023 멧골책방·1 여는 날 옥영경 2023-08-21 555
1411 2019. 9. 6.쇠날. 흐리다 비바람 옥영경 2019-10-16 555
1410 2023. 8.3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09-06 554
1409 ‘2023 연어의 날’ 닫는 날, 2023. 6.25.해날. 밤 비 옥영경 2023-07-26 554
1408 2020. 3.12.나무날. 맑음 / <상호부조론> 옥영경 2020-04-13 554
1407 2020. 1.29.물날. 흐린 사이 간간이 흩뿌리는 비 옥영경 2020-03-04 55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