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17.달날. 맑음

조회 수 1287 추천 수 0 2008.04.06 21:04:00
2008. 3.2008. 3.17.달날. 맑음


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며 우리말글 시간을 시작합니다.
몸으로 올랐던 것을
이제 머리로 되짚어보며 정리하지요.
우리들이 밟아가는 대간길이 어느 날엔 한 선으로 이어질 것이며,
백두산까지 나아가는 날도 어디 꿈이기만 할까요.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강역(疆域)의 골간을 이루는 산줄기이자, 만년대대
이 땅의 숱한 유정무정들이 깃들여 살아온 생명의 의지거처(依支居處)입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웅장하게 구비치는 백두대간의 기개는 곧 우리 민족정신의
근간이요, 그 산줄기가 거느린 크고 넓은 어머니 대지의 품안에서 무릇
이 땅의 생명들은 아름답고 결 고운 마음씨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백두대간연구소 유진채님 글에서)

한국사 시간엔 고대를 거닐었지요.
그때 주거가 왜 그런 형태일 수밖에 없는가,
왜 도구가 그리 발전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 필연을 헤아립니다.
아직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아이는 눈을 돌리는 계기를,
역사책을 읽어왔던 아이들은 정리의 기회를 가지지요.

오후에는 포도나무껍질을 벗깁니다.
아이들이 이 봄에 포도밭에 처음으로 갑니다.
“이제 어른이데요. 일도 잘하고...
전에는 옆에서 다른 애가 안하면 화내고 그랬는데
이제 다른 애가 다리 아프다 하면 쉬었다 하라 그러고
나랑 같이 할래 그러고...”
같이 일을 한 젊은할아버지가 전한 소식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이 늘 그러했듯 어른 한 몫에 미칠 만큼 일을 해내고,
그리고 논밭에 자라는 것들을 닮아 자신을 키우며 자라갑니다.
이 산골에 배움터를 두는 것도
젤 큰 까닭이 그것 아닌가 싶습니다.
“야아, 너 형님 됐다면서? 너그럽고...”
“햇볕정책이죠.”
슬쩍 칭찬이랍시고 한 마디 던져주니
이리 또 시건방을 떱니다요.

아, 오늘 난계국악단에 단소 강습 신청을 했습니다.
군에서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처럼 주에 한 차례 연주자가 와 주실 거지요.
이왕이면 하시던 정훈샘이 오심 좋겠지만
그곳 사정이 어떨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426 9월 4-5일, < 포도요, 포도! > 옥영경 2004-09-16 1283
1425 5월 1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16 1283
1424 6월 10일 쇠날 비 옥영경 2005-06-12 1283
1423 9월 12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9-24 1283
1422 2005.12.13.불날.맑음 / 노천가마 옥영경 2005-12-16 1283
1421 2005.12.30.쇠날.맑음 / 우리들의 어머니 옥영경 2006-01-02 1283
1420 109 계자 닫는 날, 2006.1.25.물날. 맑음 옥영경 2006-01-31 1283
1419 2006.3.11-12.흙-해날. 맑음 옥영경 2006-03-14 1283
1418 2006. 9.22.쇠날.맑음 옥영경 2006-09-26 1283
1417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1283
1416 2007. 9. 6.나무날. 비 옥영경 2007-09-23 1283
1415 2007.10.14.해날. 맑음 옥영경 2007-10-26 1283
1414 2009.11.28.흙날. 날 푹하다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9-12-06 1283
1413 7월 22일, 샘이 젤 만만해요 옥영경 2004-07-30 1284
1412 9월 8일 물날, 머리 좀 썼습니다 옥영경 2004-09-16 1284
1411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84
1410 2007. 8.26.해날. 맑음 옥영경 2007-09-21 1284
1409 2008. 3. 1.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16 1284
1408 2008. 4.10.나무날. 간간이 빗방울 옥영경 2008-04-20 1284
1407 2009. 4.23.나무날. 바람 많은 맑은 날 옥영경 2009-05-07 128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