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8.나무날. 흐릿

조회 수 1402 추천 수 0 2008.05.20 09:22:00

2008. 5. 8.나무날. 흐릿


< 어머니 >


어머니 땅속으로 걸어 들어가시네

중량(重量)초과(草果) 生,

끄응


우리들의 어머니,
이제 땅 속으로 걸어가고 계시지요.
땅 문 앞에 이르기 전
뭐라도 해드리지 싶지만
늘 몸은 마음을 따르지 못합니다.
전화 한 통들은 넣으셨을지요...


< 세월 1 >

함 민 복


나는 어머니 속에 두레박을 빠뜨렸다
눈알에 달우물을 파며
갈고리를 어머니 깊숙이 넣어 휘저었다

어머니 달무리만 보면 끌어내려 목을 매고 싶어요
그러면 고향이 보일까요

갈고리를 매단 탯줄이 내 손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어머니가 늙어가고 있다


그러게요.
어머니, 부르면 코 끝이 먼저 아는 그 이름자가
이제 우리 세대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교육사상연구회’가 출발합니다.
가까운 곳의 사대 대학생들 몇과 함께 모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출발이야 당장 같이 하는 공부를 정리하는 것이겠지만
교육관련 공부에 깊이를 더하고
무엇보다 너나없이 따로(?) 노는 요즘에
서로 힘이 될 수 있을 겝니다.
특히 나이 들어서 공부하는 이들에겐 더욱 그렇겠지요.
파득거리는 스무 살들과 어깨 겯고 가기 쉽지 않을 테니까.
세월이 더해지면 학술제도 열고
물꼬같이 제도 밖 교육사상도 전할 기회도 오잖을지요.

강원도에 있는, 아들 같은 제자에게
짧은 글 한 줄 보냅니다.
어느 때고 유달리 힘에 겨운 해가 있지요.
그의 올 해가 그러합니다.
게다 군에서 몸까지 아프다 했습니다.

좌절하지 말아라
우리 여전히 살아있다
다시 또 뭔가를 할 수 있노니
좌절할 일이 무어냐
누가 좌절케 했느냐
무엇이 좌절케 하느냐
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더냐
그게 안됐다고 뭐가 어쨌단 말이냐
괜찮다, 다 괜찮다
우리 아직 살아있지 않느냐

------------------------------

2008. 5. 8.나무날. 맑음

오늘 점심에 “어버이날”로 경로당에서 밥을 준다고 해서 갔고 나는 조금, 먹었다. 먹은 후에는 옥상에 가서 어른들 이야기를 듣는 게 재밌었다. 돈이 어쩌구, 손님 저쩌구...... 이랬는데 많이 못 알아들었다. 일찍 먹고 돌아와서는 푹 쉬었다. 너무나 피곤하다.

(4년 류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06 7월 17일, 성학이 나간 날 옥영경 2004-07-28 1401
5905 7월 12일, 다시쓰기 옥영경 2004-07-20 1401
5904 ‘2017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4~25) 갈무리글 옥영경 2017-07-13 1400
5903 2012. 4.19.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2-04-26 1400
5902 2009. 3.29.해날. 다사로워진 날씨 옥영경 2009-04-08 1400
5901 2009. 1.9-10.쇠-흙날. 맑다가 눈발 / 129-1 계자? 옥영경 2009-01-24 1400
5900 2008. 3.31.달날. 흐림 옥영경 2008-04-12 1400
5899 2008. 1.28.달날.흐림 옥영경 2008-02-22 1400
5898 2006.11.13.달날. 흐림 옥영경 2006-11-16 1400
5897 2006.4.9.해날. 밤, 그예 비 쏟아지다 옥영경 2006-04-11 1399
5896 9월 15-6일, 지리산 천왕봉 1915m - 하나 옥영경 2005-09-24 1399
5895 6월 17일 쇠날 찌뿌찌뿌 옥영경 2005-06-19 1399
5894 11월 8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99
5893 145 계자 이튿날, 2011. 8. 1.달날. 밤새 내리던 비 갠 아침 옥영경 2011-08-10 1398
5892 128 계자 나흗날, 2008.12.31.물날. 맑음 옥영경 2009-01-07 1398
5891 2008. 4.30.물날. 맑음 옥영경 2008-05-16 1398
5890 117 계자 나흗날, 2007.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1-30 1398
5889 7월 22-25일, 김문이님 머물다 옥영경 2004-07-28 1398
5888 7월 15일, 창대비 속에서 피를 뽑고 옥영경 2004-07-27 1398
5887 2008.11.23.해날. 흐려가는 오후 옥영경 2008-12-06 13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