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3.흙날. 겨울황사

조회 수 1266 추천 수 0 2008.12.26 13:38:00

2008.12.13.흙날. 겨울황사


주마다 하는 일 가운데 참으로 귀한 일 하나가
쓰레기를 분리하는 일입니다.
무엇을 우리가 먹고 사나,
우리가 바깥에 의존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그런 것을 잘 살피게 해주지요.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기제입니다.

춤명상을 하는 주말입니다.
‘소리와 귀’가 이번 달 중심생각입니다.
로렌츠 오키의 말로 시작했지요.
“눈은 우리를 바깥 세계로 데려가고,
귀는 세계를 우리 안으로 가져 온다.”
신비를 뜻하는 mystic 이라는 말은
myein(눈을 감는다)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왔다 합니다.
눈을 감는다는 것이 말하자면 신비로 들어가는 문이 되는 셈인가요.
고대로부터 장님인 예언자가 특히 많은 까닭은
눈이 없는 대신 자신의 내면으로, 소리의 세계로 들어갔기 때문 아닐까 한다데요.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들을 때
바로 우리들 내면에 품은 궁극적 존재의 씨앗이 터지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렇게 춤을 추었습니다.
중세기 연가와 김영동의 음악과 그리스 전통 음악에
바흐가 놀다가고 러시아 우랄지방 전통음악이 어우러졌으며
라틴아메리카 미사에 쓰이는 음악도 그곳을 거닐었지요.

식구들 바깥나들이가 있는 저녁이었습니다.
기락샘도 내려왔구요.
황간에 나가 저녁을 먹었답니다.
남쪽나라까지는 못 가더라도
가끔 언 산골을 그리 벗어나면 훈기가 도는 것도 갔다던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84 143 계자 닷샛날, 2011. 1.13.나무날. 맑음 / 노박산 옥영경 2011-01-18 1243
1783 2011. 5.22.해날. 갬 옥영경 2011-06-04 1243
1782 2011.12. 3.흙날.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1-12-16 1243
1781 2012. 9.21.쇠날. 오후 잠시 흐림 옥영경 2012-10-16 1243
1780 2017. 1.16~20.달~쇠날. 눈 내렸고, 맑았고, 몹시 추웠다 옥영경 2017-01-26 1243
1779 6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6-17 1244
1778 7월 4일 달날 끝없이 비 옥영경 2005-07-13 1244
1777 2008. 2.19.불날. 맑음 옥영경 2008-03-08 1244
1776 2008. 9. 5. 쇠날. 맑음 옥영경 2008-09-21 1244
1775 2011. 4.25.달날. 바람 바람 옥영경 2011-05-07 1244
1774 2011. 5.30.달날. 회색 오후 옥영경 2011-06-09 1244
1773 2월 9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2-16 1245
1772 2008.12. 3.물날. 맑음 옥영경 2008-12-26 1245
1771 2011 여름 청소년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11-08-01 1245
1770 2011.11.27.해날 / 11월 빈들모임 옥영경 2011-12-05 1245
1769 2012. 2.17.쇠날. 맑음 옥영경 2012-02-24 1245
1768 152 계자 이튿날, 2012. 7.30.달날. 살짝 바람 지나고 가려지는 달 옥영경 2012-07-31 1245
1767 12월 25일,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둘 옥영경 2005-01-02 1246
1766 5월 22일 해날 아주 잠깐 저녁 비 옥영경 2005-05-27 1246
1765 9월 1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9-14 124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