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13.흙날. 간간이 눈발

조회 수 967 추천 수 0 2010.02.25 02:18:00

2010. 2.13.흙날. 간간이 눈발


종일 설음식을 장만하지요.
사람들이 다녀갈 것이니 더욱 넉넉해얄 것입니다.
떡은 승렬네서 와 마음 쓰지 않아도 되게 됐습니다.
무나물, 콩나물, 고사리와 취나물, 시금치, 숙주나물, 도라지, ...
두부탕수국에 며칠을 나물비빔밥을 먹을 테지요.
야채잡채도 하고 고기도 잽니다.
부침개도 하지요, 부추부침개, 파전, ...
식탁에선 기락샘과 류옥하다가
두부전과 동그랑땡, 고구마전, 동태전을 맡아 부쳤습니다.
만두는 류옥하다가 열심히 빚었지요.
설 아니어도 잦게 먹는 데다
계자 때마다 하니 그에겐 일도 아닐 겝니다.
"나는 모양이 안 난다."
슬쩍 자리피한 기락샘이었습니다.
오징어, 맛살, 밤, 청둥호박, 브로콜리, ...
이들은 튀김이랍니다.

두어 해 전 평화의마을 여름단식이 달골에서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고생들을 했던 때였지요.
정원 서른 명이면 무난할 거라 분명히 권했으나
신청한 이들을 다 받아들여 여간 북적이지 않았습니다.
괜스레 마치 물꼬가 돈에 눈멀어 안 되는 일을 억지로 한 것 같아
가시방석에 앉았는 것만 같앴지요.
그래도 워낙 준비된 이들이어
또 어찌 어찌 잘들 지내다 가셨더랬답니다.
그때 이야기를 하려던 참인데, 말이 길어져버렸네요.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 다니던 아이가 그 가운데 있었는데,
벽 몇 군데나 제(자기) 이름을 커다랗게 남겨두고 갔습니다.
한의사이고 요가교사였던 부모님들이 적잖이 미안해하셨지요.
뭐, 아이들이 그렇지요.
지우거나 덮거나 그대로 보거나 하면 될 겝니다.
그 이름을 내내 그리 보고만 다니다
마침 아이들이 그렸던 국화(한국화) 그림이 생각나
오늘 두어 장 들고 왔습니다, 풀도 쒀서.
포도넝쿨 그림을 오려 붙여놓으니
제법 운치까지 느껴졌더랍니다.
그 아이도 성큼 자라
이제 더는 벽에 낙서를 않을 나이에 이르렀겠습니다.

소사아저씨는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마침 정월 초닷새 아버님 기제도 있어
명절을 쇠고 제사도 지내고 돌아오시려지요.
지난해 한가위는 대해리를 나가지 못하셨습니다.
손도 적어 일이 더 많아진 이곳,
늘 종종거리고 다니셨는데 푹 쉬다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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