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13.흙날. 맑음

조회 수 960 추천 수 0 2010.03.26 00:22:00

2010. 3.13.흙날. 맑음


흙날과 해날은 아침수행시간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절명상을 하는 이도 있고
잠을 더 자는 이도 있으며
느긋하게 자기 호흡대로 아침밥을 먹는답니다.
오늘은 몇이 이 골짝 윗마을 돌고개까지
산책들을 나갔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처럼 살랑대며.
정말 봄이었답니다.
돌아와서는 표고장 뒤란 뽕나무가지들을 정리하고
본관 앞 꽃밭 마른 풀들도 거머내고
더러는 책도 들여다봤다지요.

남도에서 돌아옵니다.
어머니 모시고 아이 데리고,
대전까지 가서 아이 치과 들리고,
다시 내려와 대해리로 들어왔지요.
이것저것 차에서 내려지는 것들,
어머니는 새벽같이 오실 준비를 하셨던 겝니다,
젊은 친구들이 수행하러 와 있다고
밑반찬에다 딸래미 잘 먹는다고 풋마늘까지 무쳐서.
찻방을 만들고 있다하니 나무상도 하나 실어주셨더랬지요.
낼은 장을 담습니다.
정월 그믐께인 게지요.
그예 당신 손 거치게 합니다.

“아이고, 남의 집에 와서...”
아이 할머니는 이 불편한 데서 젊은 친구들이
그저 고생한다 싶으십니다.
남의 집이란 게 어디라고 내 집 같을라구요.
그런데 ‘무식한 울어머니’ 그러시데요.
“내 몸 있는 곳이 내 집이지!”
그러게요.
어록집에 또 한 줄 올라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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