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밥을 먹고 '한껏맘껏'을 하기 전
119 출동이 있었습니다.
마당에 쏟아져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몰려 들어가고
본관의 모든 문틈은 막혔지요.
벌입니다, 벌!
지난해도 한 때 벌소동이 있었고,
119 출동으로 아이들 아주 흥분했더랬습니다.
마치 준비한 무슨 쇼같았지요.
이번에는 아이들이 쏘이지 전에 발견한 벌집이어
(지난 계자에 우리 주용이가 쏘이긴 했군요)
그리 호들갑들스럽진 않았더랬네요.
교무실 기둥 아랫쪽이어 처리가 한결 수월하였습니다.
집을 잃은 벌들이 이리저리 납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간밤 교무실에 얘기를 나누러 들어왔던 찬일샘과 서현샘,
어디선가 스며든 말벌 네 마리랑 씨름을 좀 했더랬지요.
아이들은 이 밤 무사한데, 또 어데서 벌이 날까
구석구석 살펴보는 깊은 밤이랍니다.
(2010. 8. 2. 달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