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0.흙날. 맑음

조회 수 931 추천 수 0 2010.11.10 20:56:00

2010.10.30.흙날. 맑음


오고가는 이들이 많기도 했던 하루였더랍니다.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나가겠다는 목수샘은
본가에 짐을 챙기러 아침부터 떠났습니다.
기락샘은 설악산을 다녀왔지요.

논을 수 년 빌려 쓰고 있었습니다.
추수가 끝나면 도지를 내지요.
11월 10일에 주는 걸로 하지만
마음 바쁜 산골 어르신,
낼모레 마을을 나가 대처가신다고 좇아오셨습니다.
들고 있는 현금이 그리 많을 일도 없는 산골살이이므로
부랴부랴 면소재지를 나갔다 들어옵니다.

학교 뒤쪽 댓마에는
아주 오래된, 그리고 아주 작은 규모의 교회 하나 있습니다.
그곳으로 대전에서 오가시는 목사님 내외분과 신도가
행사장소를 의논하러 찾아왔습니다.
대전에서 교회식구들이 와서 야유회를 할 모양입니다.
고기도 구워먹는다지요.
아, 족구대회라 하였습니다.
몇 시간 학교 마당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지요.
11월 둘째주 흙날 그리하기로 했습니다.

옥천의 전영호님,
중3 아드님 창우와 상담 겸 방문을 한다했습니다.
같은 건으로 한참 전에도 상담(이라기에는 더 가벼웠던듯)이 있었지요.
오네 마네 하다,
거리가 만만찮습니다.
게다 아이 생일이라 가족끼리 모임도 있고.
물꼬에서 시간내서 나가기도 또한 쉽지 않지요.
“서로 맘 먹을 때가 아니면 언제 또 약속을 하누?”
적당한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이런! 모두 나가고,
그럼 오늘 저녁은 소사아저씨가 홀로 먹게 되나요?

서둘러 저녁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노영경님 방문하십니다.
무어랄까, 생태삶 연구가라고나 할까요.
최근 생태치약을 만들어 보급판매하고 있습니다.
류옥하다 선수가 아주 열광했지요.
샘플을 한가득 건네주셨습니다.
"마침 밥상을 차리는 중인데요..."
붙잡고 밥을 나눕니다.
살아오며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을 만나질 못했는데,
최근 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간을 기증하겠다고 기증자검사를 끝낸 뒤 만난
수술을 진행할 의사가 주영경이었더랬지요.
앞집할머니 건너와 소사아저씨를 도와 은행을 주우셨습니다.
어둑해지자 저녁 한다며 가셨다지요.
"여서 그냥 같이 먹음 되지."
하여 같이 밥상에 앉으셨더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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