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조회 수 1789 추천 수 0 2004.02.23 15:52:00

공동체 식구들이 같이 한 닷새 동안의 밥끊기(2월 16-20일),
잘 끝냈습니다.
자신의 몸과 전면적으로 마주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모임이 끝나면 아주 오래 걸었고
저녁엔 자신의 방으로 스며들어가 각자 내면의 세계를 여행하거나
더러 풍욕을 하였으며
햇살 두터웠던 어느 오후엔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함께 명상을 하기도 하였지요.
하는 가운데 단식을 푼 이도 있었으나
그게 뭐 대수롭겠습니까.
누구에게는 자신의 의지하고 하는 싸움이었겠고
누구에겐 내적 성찰의 시간이었으며
또 누구에겐 더 깊은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 아니었나 싶어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들
길고 긴 우리 생의 이 닷새는
삶의 또 한 계기가 되지 않겠나 짐작해봅니다.
모두 애썼지요.
몸도 더 좋아졌을 겝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할 땐
오셔서들 같이 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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