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4.물날. 맑음

조회 수 975 추천 수 0 2010.12.12 02:18:00

2010.11.24.물날. 맑음


바쁜 철 보내고
이제 소사아저씨는 꽃밭의 나무들을 다듬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종일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소나무를 살폈지요.
2004년이던가요, 황간에서 분재하시는 분이
같이 심어준 소나무가 벌써 이따따만하게 자랐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손발 보태서 꾸려진 학교였던가요.
오간 사람들의 숨결 밴 어느 구석 앞에 설 때마다
입술을 꼭 앙다물게 됩니다.
열심히 살아야지, 올곧게 살아야지, 하고 말이지요.

“한 번 한 번 수업 들을 때마다
너무 많은 걸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 대학생들과 하는 수업을 끝내고 돌아올 적
한 학생이 보내준 문자였습니다.
시험을 치고 점수를 매기고 하는 수업도 아닌데
얼마나 열심히 하는 그들인지요.
배움은 그렇게 즐거운 일 아니던가요.
잘 준비해서 잘 만나는 게 교사의 큰 몫이겠습니다.

sbs 생방송 투데이에서 류옥하다 방영분 DVD가 도착했습니다.
‘379회 sbs 생방송 투데이 11/10 <열두 살 농부 ‘하다’>
매주 월-금 오후 5:35-6:25’
짧은 시간 안에 애정을 가지고 잘 담아주었구나 싶었습니다.
멀리서 와 준 부선이랑 건표네도 다시 고마웠지요.
그런데, 단식 이레째의 몰골이 말이 아니데요.

영동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학년 8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 할
현장학습거리가 있겠냐 물었지요.
좋은 연들이 이리 이어지는 일들도 고맙습니다.
계자를 오는 아이들의 부모로,
초등 교사들에게 갔던 연극 강의를 인연으로,
또 우리 아이가 제도학교를 체험해본 연으로도 이어졌던
교무담당 선생님이셨지요.
좋은 시절 다 보낸 계절이라 여기 와서 보낼 거리가 마땅찮습니다.
더 좋은 곳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 대답했지요.
꽃 피고 새 울 때 뵙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104 2012. 9.15.흙날. 흐릿 옥영경 2012-10-10 871
3103 2012. 8.28.불날. 태풍 옥영경 2012-09-11 871
3102 2024. 4.12.쇠날. 맑음 / 소리(판소리)는 누가 불렀을까? 옥영경 2024-04-23 870
3101 2019. 3.24.해날. 맑음 옥영경 2019-04-04 870
3100 2017.10.17.불날. 맑음 / 집짓기 현장 첫발 옥영경 2017-12-11 870
3099 2017. 9.14~15.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17-10-19 870
3098 2017. 9. 4~6.달~물날. 맑았다가 비 내리고, 사흗날 아침 비와 바람 옥영경 2017-10-14 870
3097 2016. 3. 4~5.쇠~흙날. 비, 비, 비, 그리고 창대비 / 4번과 16번 옥영경 2016-03-23 870
3096 2015. 7.29.물날. 소나기, 그리고 폭염 옥영경 2015-08-05 870
3095 2014.10.19.해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870
3094 2010. 6.22.불날. 맑음 옥영경 2010-07-12 870
3093 2009.12. 5.흙날. 눈 옥영경 2009-12-20 870
3092 2019. 3.25.달날. 맑음 옥영경 2019-04-04 869
3091 2017.12.19.불날. 아침 눈, 그리고 볕 옥영경 2018-01-17 869
3090 2017. 3.16~17.나무~쇠날. 맑음 / 기억 옥영경 2017-04-19 869
3089 2017. 2.10.쇠날 / 부디 읽어주시라, <거짓말이다> 옥영경 2017-02-20 869
3088 5월 빈들 여는 날, 2013. 5.24.쇠날. 맑음 옥영경 2013-06-10 869
3087 2013. 5.21.불날. 청명한 하늘 옥영경 2013-05-27 869
3086 2012.12.12.물날. 맑음 옥영경 2012-12-21 869
3085 2011. 2.20.해날. 맑음 옥영경 2011-03-07 86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