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겨울, 청소년 계자 닫는 날 / 2010.12.26.해날. 눈

조회 수 1060 추천 수 0 2011.01.01 17:26:00

2010 겨울, 청소년 계자 닫는 날 / 2010.12.26.해날. 눈


늘 하는 말입니다만,
참 절묘하기도 한 날씨입니다.
고마운 하늘입니다.
아이들 나가자 그제야 눈발 날렸지요.
점점 굵어갑니다.
산까지 묻히겠습니다.

간밤, 희중샘은 나무보일러실 안에서 장작 열심히 넣었습니다.
모다 흡족한 따수움이었다지요.
고맙습니다.
늘 고마운 그입니다.

느긋하게 아침을 맞습니다.
삼배로 시작한 아침수행이었습니다.
윤정이는 이번엔 백배 절명상을 다하리라 작정하고 왔다는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백배의 무게로 하는 삼배였더라지요.

이어 달골 오릅니다.
새해 아침마냥 해돋이를 보려구요
해 앞에서 지나간 해를 보내고 새로 태어나려구요.
더디게도 뜨는 이곳 해인지라 기다려야했네요.
그리고 떡국 먹었습니다.
정말 새해 앞입니다.
이젠 굳이 아이들을 부르지 않아도
큰 아이들을 중심으로 부엌을 들어와 밥상을 돕지요.
저들이 더 많이 움직여 어깨가 아픈 것을 그리 헤아려주었더랍니다.

잠시 나가 밭아 남아있던 겨울 배추도 마저 뽑고,
마늘밭에 짚도 좀 옮겨 깔았습니다.
바로 이어 ‘화백’.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회의법입니다.
이곳에서 퍽 공을 들여 연습하는 일이지요.
아주 짧았으나 새끼일꾼 강령쯤 되는 문구들을 정리하데요.
새끼일꾼으로 해야 될 일, 피해갈 일, 그런 선들을 잡는 거였지요.
- 되돌아보라; 신발정리며 모든 일정 끝마무리며...
- 뭉쳐다니지 말라: 가족끼리, 친구끼리, 어른공부방에서, 늘 아이들 속에서!
- 고데기, 화장품, 전자기기들의 사용을 다시 돌아보자
- 어른들끼리의 일은 어른들끼리만 공유할 줄 알아야지
- 아침모임이며 시간 좀 지키지
- 개념도 챙겨야할 걸; 애들 때리는 일도 일어나더라, 욕설하고, 싸움도.
- 아이들 가리지 마라
금연도 나왔던 걸요.
그러면 달려오는 아이들을 선뜻 안아주기 어려우니까요.

평가를 하고, 갈무리글을 썼습니다.
꼬박 스물네 시간을 같이 보낸 뒤입니다,
조금은 쫓기듯.
핫케잌??사과즙과 귤로 가벼운 점심을 하며 일어섰지요.

네, 아이들이 갔고,
곧 눈발 날리고,
굵어지고,
함박져 내렸지요.
해도 해도 감동인 말, 늘 고마운 하늘입니다.
고마운 아이들입니다.
고마운 물꼬입니다.

좀 움직였다고 통증이 심해져 누웠습니다,
쉬었습니다.
열흘을 와 있는,
류옥하다를 비롯해 이곳을 담고 있는 OBS 카메라도 멈추었습니다.
조금 모자란 듯하여
아무래도 하루 정도는 더 촬영을 해야지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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