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우주의보.

서울은 엿새 연속 비가 내리고 있다 했습니다.

1971년 이후 가장 긴 강수지속일수라나요

하지만 대해 골짝은 늘처럼 날씨의 큰 변화를 수월케 지나갑니다.

큰물도 큰 바람도 큰 눈도 늘 비껴가는 이 곳,

좀 춥긴 하나 고맙습니다, 특히 아이들 오고 가기에 더욱.

 

이동학교의 서울 귀환 길 자전거여행 닷새째.

아이들은 증평유스호스텔을 떠나 30km 지점 이월면소재지에서 점심을 먹고

70km 지점 백암면 백암리 숙소에 무사도착했다는 전갈입니다.

하늘이 그 난리라 하였는데,

그래도 아이들은 미끄러지는 일 없이 달렸더랍니다.

고마운 어른들, 고마운 하늘, 그리고 고마운 아이들.

 

류옥하다 선수는 아침부터 이동학교 갈무리글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평가글 썼던 것들을 입력하느라 부지런을 떨고 있었지요.

수민샘이 식구들 아침을 챙깁니다.

국이며 밥이며 준비되어있으니 점심 밥상도 차려 달라 부탁하지요.

두 사람을 먼저 내려 보내고 달골에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지내던 아이들이 꼼꼼히 했다 하나,

사람들 들고나는 자리는 늘 먼지와 함께이지요.

모두 빠져나가자 또 그만큼의 뒷거리들이 있습니다.

특히 욕실은 미처 눈에 띄지 않았던 물때들이

타일과 타일 사이를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양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욕실 신발도 광나도록 닦았지요.

그리 두어 시간 옴작거리고나니 개운합니다.

마음도 그런 청소가 필요하지요.

그래서 명상이란 걸 하는 걸 게고.

 

아이를 위해 짬짬이 만들던 가구 있었습니다.

완성합니다.

공간박스라 부르는, 한 면이 틔어있는 상자 여섯.

여섯을 이리저리 붙여 벽에 놓고 쓸 것이지요.

류옥하다 선수 일곱 살의 어느 주말,

옆방에서 아이가 부스럭거려 뭐 하냐 물었지요.

“가구배치를 다시 하는 거야.”

이제 그러기 수월하겠네요, 그 아이 7학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랑 뭔가 하려면 바로 지금 해야 한다니까요.

어느새 커버려 우리랑 아니 노는 나이 되는 게지요.

 

불법 공부를 꾸준히 하는 이철우샘과 박경원샘 오셨습니다.

이웃의 봉길샘과 장교샘도 건너오시지요.

저녁을 먹고 곡주도 하고 마을길도 걷고...

초등 3학년이던 수민은 어느새 자라

20대 중반의 수민샘으로 어른들 틈에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

달골 올라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바게트도 구웠네요.

 

올 여름 계자 안내글을 어제야 홈피에 올렸는데,

오늘부터 당장 신청을 받습니다.

여느 해라면 계자 공지글이 나가고 신청은 한 주 뒤부터였을 것인데,

올해는 공지가 늦어졌고, 그만큼 신청도 바빠진 게지요.

공지하고 다음날이 신청이라니...

첫날은 논두렁, 하지만 그 논두렁 자녀들 대부분 다 자랐고,

시설아동자리야 미리 빼두고 시작하는 거니

실질적으론 낼이 본격적인 신청이 되는 셈입니다.

올 여름은 방학이 이른 학교가 많습니다.

그러면 개학도 그만큼 빠를 테지요.

그런데 물꼬 여름 일정은 예년보다 한 주가 더디니

이리 되면 마지막 일정은 개학 이틀 전에 일정이 끝나는 지라

자리가 많이 성글 겝니다.

그리 또 2011년의 여름이 가겄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144 2007. 2. 9. 쇠날. 잠시 개었다 다시 비 옥영경 2007-02-12 1404
1143 2007. 2.10.흙날. 눈비 옥영경 2007-02-12 1221
1142 2007. 2. 8. 나무날. 비 옥영경 2007-02-12 1253
1141 2007. 2. 7.물날. 맑음 / 조릿대로 조리를 엮었지요 옥영경 2007-02-08 1382
1140 2007. 2. 5.달날. 봄날 같은 옥영경 2007-02-08 1242
1139 2007. 2. 6.불날. 시원찮게 맑은 옥영경 2007-02-08 1301
1138 2007. 2. 4.해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258
1137 2007. 2. 2.쇠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83
1136 2007. 2. 3.흙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90
1135 2007. 2.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86
1134 2007. 1.31.물날. 맑음 옥영경 2007-02-08 1128
1133 습관이란 너무나 무서운 것이어서... 옥영경 2007-02-08 1134
1132 2007. 1.30.불날. 거친 저녁 바람 / 왜냐하면... 옥영경 2007-02-03 1202
1131 2007. 1.29.달날. 맑음 옥영경 2007-02-03 1246
1130 117 계자 닫는 날, 2008. 1. 27.흙날. 눈발 옥영경 2007-02-03 1394
1129 117 계자 닷샛날, 2007. 1.26.나무날. 흐리다 눈 / 노박산 옥영경 2007-02-03 1279
1128 117 계자 나흗날, 2007.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1-30 1399
1127 117 계자 사흗날, 2007. 1.24.물날. 맑음 2007-01-27 1322
1126 117 계자 이튿날, 2007. 1.23.불날. 맑기가 시원찮은 옥영경 2007-01-25 1354
1125 117 계자 여는 날, 2007. 1.22.달날. 흐리더니 맑아지다 옥영경 2007-01-24 144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