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19.불날. 폭염

조회 수 1230 추천 수 0 2011.08.01 16:31:07

 

폭염이 이어지고

자외선 차단을 위한 안내들이 쏟아집니다.

모자를 꼭 써라, UV지수가 높은 썬크림을 발라라...

그런데, 그렇게 더웠는데도

이곳 대해리, 자정이 넘으니 으슬해집니다려.

창문 닫아야겠습니다.

 

고추밭에 나방 들어 고춧잎을 갉습니다.

포도는 그것을 막으려 유인등을 설치하고

그 아래 기름 혹은 물을 놓아 그들로부터 포도를 지키는데,

고추밭은 어찌들 하는지...

당장은 한 마리씩 잡아냅니다.

배추벌레를 일일이 그렇게 잡으며

우리 김장을 했더랬지요.

고추는 어이 되려는지...

고추가 풍년이라는 올해인데,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따서 말리는 것까지 봐야 안단 말이지요.

 

아이들 뒷간 환풍기를 달았습니다.

그러기로 하고 경원샘이 환풍기를 사서 챙기고,

이웃 봉길샘이 진두지휘하여

철우샘과 소사아저씨가 벽체를 자르고 있었고,

오늘 전선을 연결하였지요.

물론 잘 돌아갑니다.

그 작은 일 하나에도 성취감을 얻습니다.

벽체 자르는 전기기계 하나 있으면 금새 할 일도

이곳에선 그걸 톱으로 하니 죙일을 자르는 거지요.

그런데 그거 빨리 해야 하나요?

다행히 이곳이 시간이 돈인 구조가 아닌 곳인지라

사람의 동력으로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자유라 합니다.

 

나무를 좀 다루어봅니다.

그런데 참 젬병입니다.

작은 서랍장 하나를 만들어보는데,

서랍이란 게 나무를 여러 차례 맞춰가며 잘라야 하는지라

그 분야의 전문가 한 친구가 도와줍니다.

같이 삶을 나누는 것 같아 좋데요.

사람의 일이 참 그래요,

같이 나눌 뭔가가 있으면 그럴 수 없이 가깝게 된다니까요.

 

저녁, 생명평화모임이 있었습니다: 김종근, 손석구, 이영현, 최아선, 류옥하다, 옥영경.

연희샘이 황토집을 짓게 되어 집들이 겸 만들어진 자리였습니다.

고교 교사인 그는 올해 포도농사를 시작했고 몇 가지 채소를 길렀는데,

언제 적부터 벼르더니 드디어 내년엔 학교를 그만 둔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돌아보니 당신 하고픈 일은 다 미루고 있더라고,

그래서 이제 하련다지요.

모두 각 삶에서 해보는 여러 실험들,

특히 농사와 에너지 문제에 대해 나눔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연구자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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