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계자 날씨가 궁금하다시길래

조회 수 2264 추천 수 0 2011.08.10 11:31:03

 

 

아이들 움직일 땐 그치고

밤엔 지치도록 비 내리기 이틀,

145 계자 사흘째인 어제는 종일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대신 안에서 하는 활동들이 풍성하였지요.

오늘은, 아침 9시부터 충북 영동지역 호우경보라는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영동천이 넘쳐도 이곳은 해발 500미터의 높은 지대여 그런지

늘 날씨가 아랫마을과 다르곤 하지요.

지금 비는 가끔 굵어지기는 해도

그럭저럭 좀 질기게 내리는 구나 하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어제부터 물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겁니다.

마을에서 수도관 교체를 하던 공사가 있었는데,

많은 비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있지요.

어떤 일이 벌어질 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가,

그것이 결국 삶에 대한 태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아주 즐기고 있답니다.

어제 저녁답엔 그저 마음을 낸 이들이 모여 물을 나르자 했는데,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참여가 활발하였고,

마당에서 설거지도 하고 머리도 감으며 그런 잔치마당이 없었지요.

오늘은 그나마 쫄쫄거리고 나오던 물이 그예 멈췄고

우리는 학교 뒤란 동쪽개울에서 아침부터 물을 길었습니다.

헌데, 찝찝한 게 싫다며 고학년 여학생들이 머리를 감아버려

그만 채워놓은 물이 다시 바닥을 보였고,

다시 물을 길으며 머리 감고 싶은 마음은 그 마음대로 헤아리지만

우리의 지금 정황을 살피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아무렴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어 그랬으리라 아다마다요.

최소한의 물을 쓰며

낼 산에 다녀오면야 대대적으로 씻자 결의(?)한 임시한데모임이었더이다.

 

글을 쓰는 사이 비가 멎었습니다.

풀벌레들 목소리 높은 걸로 봐서

아마도 개지 싶어요.

덥기도 덥겠구나 싶고.

오늘 kbs청주의 짧은 방송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제대로 진행될지는 그쪽도 장담을 못한다네요,

곳곳에 비가 많이 와서...

우리 아이들이 영상에 담기면 훗날 이네들에게 좋은 얘깃거리 하나 될 터인데...

 

잘 지내겠습니다.

잘 지내시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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