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어른들부터 손발 공양을 끝내놓고
씨네마천국을 펼쳤더라지요.
목공실 벽에 흰 천을 드리우고
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애고 어른이고 죄다.
산골 학교 마당에서
시실리 섬의 그 영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던 게지요.
'장애'에 대한 깊은 사색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속에 물꼬가 가진 가치관이 또한 그리 깊이 드러났겠지요.
물꼬와 학부모 관계에서 필요한 얘기들도 챙겼습니다.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의 이 끝에서 저 끝으로 이어지는
아이들 배움에 대한 보고도 있었지요.
이번 모임부터는 졸음운전에 대한 우려로
갈무리를 점심 때건지기가 끝나고 하기로 했습니다.
밥알님들이 돌아가고 나자
포도봉지가 다 씌워져 있었고
큰해우소 지붕에 물탱크가 올랐고
조릿대집에 거대한 방충망이 달렸고
논에 피가 엄청 뽑혀나갔더이다.
애쓰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