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18.흙날. 맑음

조회 수 1344 추천 수 0 2012.02.24 03:34:17

 

 

이번 추위의 절정이라 했습니다.

밤바람이 여간 거칠지가 않습니다.

그런 속에도 마늘밭과 시금치밭은 안녕하답니다.

가스가 떨어진 앞집 이모할머니의 sos.

소사아저씨는 학교 둘레 몇 할머니 댁들의 살림까지도 사신답니다.

 

발가락을 꿰맸습니다.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밀린 네 번째 발가락이

수 년 자주 문제를 일으켜왔는데,

겨우내 동상과 함께 걸음을 어렵게 했지요.

어찌 어찌 봄을 맞고 그러다 또 증세가 완화되려니 두려다

아무래도 3월 천산산맥을 넘는 일이 걸립니다.

병원을 가니 수술을 권했고, 하여 발가락을 찢고 꿰매는 일이 있었지요.

 

남도행.

기락샘을 황간역에서 만나 동행.

명절, 우리 가족은 늘 학교에 남습니다.

대해리에서 설과 한가위를 쇤지도 퍽 오래입니다.

이제 물꼬로 명절을 쇠러 오는 이들까지 있지요.

혹은 방문.

그리하여 어른들을 뵙기는 주로 명절 지난 뒤가 된답니다.

오늘 그 걸음.

 

마침 여행을 떠났던 7학년 진현이와 류옥하다를

그곳에서 해우키로 했습니다.

어제 진현의 아버지 상찬 선배가 아이들과 만나

하룻밤을 보내고 김해 봉하마을이며 암자를 들렀다지요.

오후, 모두 만났습니다.

그런데, 상찬형 귀한 선물을 실어왔습니다.

물꼬의 논두렁이기도 한 그이지요.

“우와, 뭐가 이렇게 좋은 거야! 꾸벅!”

산오름 때마다 모자라는 배낭으로

꼭 아이들로부터 가방을 빌리기도 해왔습니다.

이제 그럴 일 없겄습니다.

열두 개나 되는 배낭!

 

형제들과 어머니 칠순잔치를 의논합니다.

우리 가족은 5월에 어르신과 울릉도 독도를 여행키로 했지요.

어머니는 사위를 위한 상을 차리느라 여념이 없는 종일이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2986 2012. 4. 3.불날. 눈, 바람, 비 옥영경 2012-04-07 1494
2985 2012. 4. 2.달날. 밤비 / 천산원정길, 잘 다녀왔습니다... 옥영경 2012-04-07 1323
2984 2012. 3.29.나무날. 상쾌한 바람 뒤 저녁 비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227
2983 2012. 3.21.물날. 아침 눈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152
2982 2012. 3.19.달날. 덥기까지 한 봄날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239
2981 2012. 3.15.나무날. 더운 봄볕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080
2980 2012. 3.14.물날. 햇살 따스하나 바람 찬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014
2979 2012. 3.12.달날. 꽃샘추위 / 류옥하다 옥영경 2012-04-07 1238
2978 2012. 3. 6.불날. 비 내린 뒤 종일 흐린 / 천산원정길 오르다 옥영경 2012-04-07 1088
2977 2012. 3. 5.달날. 경칩에 종일 비 옥영경 2012-04-06 1241
2976 2012. 3. 4.해날. 지난밤을 시작으로 종일토록 내리는 비 옥영경 2012-04-06 1188
2975 2012. 3. 3.흙날. 흐림 옥영경 2012-04-06 1103
2974 2012. 3. 2.쇠날. 새벽에 내리기 시작한 봄비 오전 내내, 그리고 밤 흐린 달 옥영경 2012-04-06 1125
2973 2012. 3. 1.나무날. 커다란 달무리 옥영경 2012-04-06 1095
2972 3월 31일까지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2-03-07 1357
2971 2012. 2.29.물날. 맑음 옥영경 2012-03-07 1320
2970 2012. 2.28.불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12-03-07 1240
2969 2012. 2.27.달날. 맑음 옥영경 2012-03-07 1121
2968 2월 빈들모임 갈무리글(2012.2.26) 옥영경 2012-03-04 1099
2967 2월 빈들 닫는 날, 2012. 2.26.해날. 갬 옥영경 2012-03-04 10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