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못하는 건 나중에도 못하리니...
3월 7일부터 천산원정길에 오릅니다.
현장과 혜초가 갔던 길 언저리를 짚어 천산산맥을 넘을 계획입니다.
베이징 서역-둔황-신장위구르의 우루무치-카스-천산산맥의 토르가르트고개(3,630m)-
키르기스탄의 나린 혹은 오쉬-이식쿨호수-촐본아타-토크마크-탈라스-비슈케크-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철문-테르메스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낙타를 타고 12,000km 대장정에 올랐던
아리프 아쉬츠의 책을 들었습니다.
실크로드의 마지막 카라반이었던 그들의 간청은
다시 동북아시아 변방의 산골 아낙의 간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대들에게(고대의 카라반 나그네들) 간청한다, 우리를 보호해 달라. 악마와 귀신과 악령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달라. 2천여 년 동안 동굴에 벽화로 새겨졌던 존재들, 조각상으로 세워졌던 존재들, 죄가 사해지기를 기원하는 카라반들의 제사를 받았던 존재들, 살인적인 모래 폭풍을 일으키는 존재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달라. 우리는 조용히 지나가기만 할 것을 약속한다....
나는 이번 여행을 우리의 모든 공동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이 땅과,
영원하며 자유롭고 항상 이곳을 떠돌아다닐 정령들에게 바친다.’
별일이 없다면 4월 1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