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다섯 살 류옥하다의 날적이에서; 류옥하다는 어미가 천산원정길로 물꼬를 비운 동안 어미가 하던 움직임처럼 간간이 물꼬의 오늘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2012년 3월 14일 물날. 햇살은 따스하나 바람은 찬 <젊은할아버지 생신>

 

 

  오늘은 젊은 할아버지 생신이다. 아점(아침 겸 점심)시간에 젊은 할아버지께 생신 상을 차려드렸다.

 

  제일 먼저 미역국을 만들었다. 소고기 같은 재료 없이 미역, 마늘, 간장, 소금만으로 시원한 국을 끓였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어보니 냄새가 뭔가 찝찝하다. 맛을 보니 짜고, 싱겁고 뭔가 맘에 안 든다. 역시 초보의 한계.

 

  여러 반찬들을 꺼내고 만들고 하니 평소 먹던 것에 두 배나 되는 상이 차려졌다. 미역국, 계란 부침, 오징어채, 젓갈 두 종류, 콩 자반, 멸치, 마늘...

 

  평소 음식의 두 배라지만 사실 이건 생신상이라기엔 좀 초라해서 젊은 할아버지께 죄송했다. 그럼에도, 젊은 할아버지께서 내가 만든 음식들에 흡족해 하시고, 맛있게 잡수셔서 감사했다.

 

  사소한 행복들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또 다른 행복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저녁에 2주치 빨래를 했더니 피곤하다. 어머니가 중앙아시아에 가신 후 처음으로 한 빨래다.

 

  후~ 개운하고 좋다. 빨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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