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초복

조회 수 1281 추천 수 0 2004.07.28 14:58:00

제 친구 아버지는 개 세마리를 키웠댔습니다.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초복에 그 초복이를 잡아먹고
중복에 그 중복이를 잡아 먹고
말복에 그 말복이를 잡아 먹었더라지요.

초복이네요.
너무 더워 새벽녘에 일을 하자 했습니다.
해서 점심 때 건지기가 무려 네 시간이나 되었지요.

불날마다 열리는 서당에서
사람됨의 공부를 익히던 아이들이
오늘 그 갈무리를 하며 낭랑하게 명심보감을 읊었더이다.

우리말 시간엔 헌법을 좀 챙겼습니다.
"제 5조 1항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전쟁을 하지 아니한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 논했네요.

손말로 하고픈 말들을 하며
(도형이가 한 손말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해보였더랍니다.
"너는 살 수 있어!" 희망을 버리지마 그런 말요.)
가을학기에 익힐 것들 복습도 해두었습니다.

음력 6월의 세시풍속과 절기를 챙기느라
유두절과 복날, 소서 대서에 대해 살폈네요.
고려시대 가요 <동동>의 한 구절도 나누었습니다.
사랑을 잃은 처지가 왜 "유월 보름에 버린 빗"같은 지도 이해했더라지요.

복날이라고 개울가에서
수박에 오리고기 맛나게 먹고
운동장 풀 매러 가서 힘 꽉 잘 쏟은 하루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286 5월 1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16 1283
5285 5월 5일 나무날 오후에 비 옥영경 2005-05-08 1283
5284 1월 2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1-25 1283
5283 12월 25일, 학술제가 있는 매듭잔치-셋 옥영경 2005-01-02 1283
5282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83
5281 2009.11.28.흙날. 날 푹하다 / 김장 이틀째 옥영경 2009-12-06 1282
5280 2009. 4.23.나무날. 바람 많은 맑은 날 옥영경 2009-05-07 1282
5279 4월 몽당계자(130 계자) 이튿날, 2009. 4.11.흙날. 맑음 옥영경 2009-04-19 1282
5278 2008.11.20.나무날. 진눈깨비 옥영경 2008-12-06 1282
5277 2008. 1.25.쇠날. 맑음 옥영경 2008-02-22 1282
5276 2007.10.10.물날. 맑음 옥영경 2007-10-17 1282
5275 2007. 6.16.흙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82
5274 116 계자 닫는날, 2007. 1.12.쇠날. 흐려지는 저녁 옥영경 2007-01-16 1282
5273 2005.12.30.쇠날.맑음 / 우리들의 어머니 옥영경 2006-01-02 1282
5272 3월 27일 해날 저녁에 비 옥영경 2005-04-02 1282
5271 3월 17일 나무날 비내리다 갬 옥영경 2005-03-21 1282
» 7월 20일, 초복 옥영경 2004-07-28 1281
5269 2011. 4.19.불날. 갬 옥영경 2011-04-28 1281
5268 2009. 4.27.달날. 날 차다 옥영경 2009-05-12 1281
5267 2008. 4.10.나무날. 간간이 빗방울 옥영경 2008-04-20 12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