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두 달 갈무리

조회 수 1362 추천 수 0 2004.07.28 15:05:00

해 건지기의 뒤 끝에
봄 학기에 이어 공동체에 머물던 두 달을 갈무리했습니다.
이 곳을 다녀갈 누군가를 위해
우리가 남겼던 먼지들을 치우느라 바쁜 아침을 보내기 전이었지요.
오전엔 예술활동들을 주욱 하고
오후엔 일을 하며 보낸 시간들이었지요.
몸을 쓰며 익힌 영어시간이 재밌었다고 하고
우리말 시간이 더러는 어렵기도 했다 하고
호숫가 나무에서는 힘들기도 했으나 많이 생각을 했다 하고...

예린: 일하며 손이 부풀어 올라 가지고 힘들었다.
한국화 첨 배웠는데, 어려워 보였는데, 재미있었다.
혜연: 공동체에서 지난 두 달 머물렀는데 애들이 (머리)방울도 빌려주고
애들한테 도움 많이 받았다.
가을학기 때는 애들 도와주겠다.
채은: 에어로빅과 옥샘이 가르쳐주시는 챠밍댄스 특히 재밌었다.
나현: 일, 같이 하니까 재밌었다.
스스로 공부에서 토끼를 연구하는데 많이 알았다.
사람됨의 공부가 쉬워졌다.
령: 흙 다루기 재밌더라. '숲에서' 시간도 재밌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계절학교의 뒤끝처럼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머리까지 찌끈찌끈 아팠지요.
공동체 식구들도 어슬렁어슬렁 거닐고(?) 있었더랍니다.
서울에서 계절학교 미리모임을 하는 곳에선
계자 일정표를 빨랑 보내라 재촉하는데
도대체 진도가 나가야 말이지요.
모임이 시작된 10분 뒤에야 전화로 알려줄 수 있었고,
늦은 밤에야 아이들이 보낼 방학에 대한 밥알통신문을 보낼 수 있었지요.
그제서야 잊었던 전화 한 통을 후배랑 했습니다.
"아이들이랑 사는 일 말야, 생각했던 것보다 훨 훨씬 재밌다."
이제 겨우 한 학기 보낸 것일 뿐이다만,
역시 이 (이런 배움의)길이 옳았다는 확신이 더 강하게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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