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6.쇠날. 장대비

조회 수 1046 추천 수 0 2012.07.19 17:49:29
 



길을 낸 비는 오늘도 내리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인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목공실 지붕이 늘어지고 있었고,

오늘은 소사아저씨가 잠시 비 잦을 무렵

비닐을 잘 펼치고 줄로 단단히 묶었네요.


달골 햇발동 거실 누수 원인 추적.

얼마 전부터 아예 건물로 들어가는 물을 막아두고 있었지요.

뒤란 배수 문제가 아니라면 배관 문제일 것.

거실에 가니 뽀송합니다.

배관 문제가 맞는 거지요.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이곳을 지었던 공사 업자랑 다음 일정을 잡아 봅니다.


오늘 품앗이 샘 둘의 글월을 받았습니다.

계자가 가까우면 새끼일꾼이며 품앗이 샘들이며

질문에서부터 소식이 잦지요.

그런데 두 글월의 내용이 극입니다.

하나는 진행에 필요한 일에 대해

그간 눈여겨보고 나름 대안을 제시한 글,

다른 하나는 모이는 어른들에 대한 시시콜콜한 궁금함이었지요.

앞은 일을 도운 셈이고,

뒤는 일을 만들어준 셈.

또 배우는 거지요,

누군가를 도울 때 내 태도는 어째야 하는지.

그런데, 어찌 구미에 맞는 이만, 준비된 이만 오게 하겠는지요.

실력 없고 볼품없고 준비 안 된 이들도 갈 곳이 있어야지요.

이곳이 서로를 성장시키는 장이 된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일지요.

하여, 누구라도 올 수 있는, 그리고 와야 하는 곳.


5월 빈들모임에 함께 했던 중곤샘과 정윤샘이

사진들을 챙겨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물꼬에선 그때 한 장면도 찍어두지 못해

그들이 손전화에 담은 것을 보낸 것이지요.

임용으로 정신없을 시기,

그런 거 한번 챙기는 것도 번거로울 터,

고맙습니다.


KBS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촬영의뢰가 와 있었습니다.

물꼬 이야기라기보다 여기서 사는 아이 이야기.

스무날 째 여러 번 연락이 왔고,

어느새 작가랑 안부를 묻고 있더라니까요.

다음 주말 정도로 촬영일정을 잡습니다.

계자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아이의 판단이었더랬네요.


어둑하면 움직이지 않는 앞집 할머니,

늦은 저녁인데도 좇아오셨습니다.

“텔레비전이 또 안 나와.”

소사아저씨 건너가지요.

툭툭치거나 뭘 눌러보면 된데요.

산골서 우리 이러고 산답니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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