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24.쇠날. 비

조회 수 909 추천 수 0 2012.09.11 06:34:51

 

 

모다 간단하게 먹기.

조리도 더 간단하게.

무슨 효율을 위한 시간 확보가 아닙니다.

그저 그리 살아보기.

그리고, 아무것도 안하기.

그게 영구적인 의욕상실과 무기력으로 갈지

비상의 계단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내일 일을 누가 알겠는지요...

 

이것저것 그만 손을 놓아버린 듯한 하루,

아이가 교무실 일을 돕습니다.

그렇게 또 일이 되어가는 갑습니다요.

 

못할 짓 했다,

흔히 우리 그리 표현하는 일들.

알고도 모르고도 죄는 짓고.

그가 자신일 때도 있지만 자신보다 더한 이가 벌인 일이기도.

자식이 남편이 존경하는 분일 때도 있는 거지요.

그래서 나만 학일 수가 없는 겝니다, 사는 일이.

잘못한 일이 생기고

그 일을 알게 되고

자책하고 분노하고

사죄하고

용서하고,

그런 일들 겪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러나 생채기는 남고...

오늘은 용서되었다가 다음날은 다시 뒤집어지고

이 순간은 가라앉았다가 다음은 노여워지고,

사람 마음의 평화라는 것이 얼마나 살얼음인지,

알아도 알아도 적응 안 되는,

사람 떠나는 일 앞에 남은 이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그래도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하염없이 무심해졌다가,

무심이 잔잔한 물결이 아니라 사실은 좌절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한없이 또 무기력해졌다가...

한 고개 넘으면 다음 고개가, 다음 고개 너머엔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요...

아, 내일 일을 누가 알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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