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여느 물날처럼 수행모임을 다녀왔고,

나무날 오전엔 오랜 수행가와 대담이 있었습니다.

꿈이란 무엇인가가 주제였지요.

생의 3분의 1을 자는데 그 잠을 자며 꾸는 꿈이

어찌 무의미하겠는지요.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그 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 꿈이 우리들이 꾸는 미래랑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그런 이야기들.

그것을 아이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까지 가늠해보는.

 

이튿날 오는 길엔 고전복식연구가인 한 선생님 댁을 들렀습니다.

직접 만드신 옷을 하나 챙겨주셨고,

숄도 하나 만들어주셨지요.

귀한 인연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 한 생을 거두어주는 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거 하나 없어 목숨을 끊기도 하는데...

고마울 일입니다.

 

쇠날 이른 아침엔 마을 울력이 있었습니다,

한가위를 앞두고 고향을 찾은 이들을 위한.

설과 추석을 이곳에서 쇠는 어린 벗 몇을 맞을 준비도 하지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이곳을 지키자고 늘 다짐케 하는.

가끔 손님이 와주어야 한다니까요.

그 덕에 게을러진 손발도 좀 움직이고.

저녁엔 아이랑 산에서 따왔던 능이버섯으로 전골을 끓여냈더랍니다.

 

달골 공사를 위해 자재도 좀 들어오고,

계약을 하고 한가위 전 50%의 공사대금을 지불키로 했고

어찌 어찌 맞추어주었습니다.

홈스쿨링에 대한 상담들이 있었고,

빈들모임 안내글도 올렸지요.

가을학기 ‘물꼬에선 요새’도 쉬고 동면처럼 지내기로 했으나

공사를 하고, 불러내고 깨운 사람들과 연결되고,

결국 빈들모임도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위탁교육으로도 한두 아이쯤 들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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