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전화기는 자주 사람이 비는 교무실에서 제법 오래 일을 해왔습니다.
두어 번쯤 지쳐 서비스센터를 다녀오기도 하더니
시원찮기는 해도 역시 오래 또 일을 했지요.
그러다 그만 기력을 다 했는지 전화는 오가나 자동응답기능은 먹통.
다시 수리하러 보냈더랬습니다.
긴 연휴는 이렇게 벼르던 일을 하라합니다.
큰 도시로 나가 노트북도 수리를 맡기고,
얼마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무릎을 위해
쿠션이 좋은 운동화도 샀습니다.
신발, 그런 걸 얼마 만에 사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신고 다녔더란 말인지.
여름에 쓰지 않을 것 같던 간장집,
얼떨결에 고추장집으로 잘못알고 찾아들어갔던 지난 여름 계자의 밥바라지 인교샘이
그길로 그곳을 썼는데,
오래 비운 집 들여다보지 못하고 사람을 재워 이적지 미안해왔지요.
오늘 그예 기락샘이 류옥하다랑 치웠습니다.
그곳에서 나온 이불도 얼마 전부터 하던 빨래하기에 편입.
그리고 마늘밭도 만들기.
고추도 마저 따고,
산에서 아이랑 따왔던 싸리버섯찌개를 끓여냈습니다.
독성이 있어 데쳐서 며칠 우려먹으라 했으나
소다에 데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했지요.
아주 맛나게들 먹었고 해우소 드나들 일은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만 먹고 싶지 않아서 다행인 고구마줄기 음식들!
달골 공사 현장은 일을 하자마자 한가위 연휴로 비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