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부는 밤입니다...
동물매개치료 장애재활센터 동료들을 위해
오늘은 국수를 말았습니다.
그런 뒷배 노릇이 역으로 딱 좋습니다.
예닐곱 식구의 밥상,
물꼬 살림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우리 실어간 고구마며 감자며 사과들이며로
샐러드도 하고 부침개도 붙이고...
사람 입에 밥 넣는 일, 고맙고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은 재활센터에 일반초등학교 아이들이 왔습니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학기 내내 그리 승마를 배운다 합니다.
“공짜예요!”
아이들의 강조.
마침 워싱턴 대학에서 한 재활승마 자료를 보고 있는데,
아이들도 머리를 디밀었습니다.
노트북 보며 하는 말,
“이거 얼마짜리예요?”
화면에 나오고 있는 영어를 이해하느냐가 아니라.
시대가 그러합니다요.
저녁, 간장집에 불을 지핍니다.
내년 봄, 당신 힘 빠지기 전 마지막 집이 되려니 하고
양양의 구들연구소 무운샘이 봉토식 한옥을 선물하신다셨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 도와줄 건 없고 내 손으로 할 일 하신다며.
제게 아버지 같으신 당신은
물꼬가 널러도 온전히 제 방 한 칸 없다 안타까워하시었더랬지요.
그런데 이곳 사정이 내년 봄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을지,
선생님께 일을 배우려는 이들도 함께 하는데,
두 달 동안 그들 바라지는 어떤 식어야 하는지,
다행히 대구의 초빙교수 건은 접게 됐지만
물꼬의 일정들은 또 어이 조절할지,
내일 달골 보수공사 상황도 살피고 봄 일정들을 의논하기 위해
무운샘과 지해샘 오십니다.
달골 손님들의 집이 다 헤집어져있으니
불편하시겠지만 간장집을 쓰셔야...
어째 늘 맘 편히도 몸 편케도 못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