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불날, < 흙 >

조회 수 1273 추천 수 0 2004.09.16 00:42:00

이번 학기 큰 중심생각은 흙입니다.
공동체에서 머무는 칠팔월에 흙다루기를 하며
이번 학기를 준비하기도 했지요.
그러니 심화학습쯤 되려나요.
흙연구에 흙다루기에 집짓기까지 이어집니다.

스미코는 이번 학기에도 함께 합니다.
날을 불날로 바꾸어서 들어옵니다.
한국화샘도 계속 애써 주기로 하셨습니다.
오늘 다녀가셨지요.

손풀기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어제 했던 작업들을 확인하러 나오는데
줄을 선 것도 아니고 차례를 정한 것도 아니었지요.
하나가 들어가면 올만한 이가 나오고
혹 같이 일어섰으면 하나가 자연스레 앉으니
말이 필요치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학년이 섞여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도 없지요.
나온 녀석은 저랑 한 곳 한 곳 짚으며 제 작업을 확인한 뒤
손을 내밉니다.
손톱을 깎고난 뒤엔 제 무릎에 눕습니다.
귀를 닦지요.
방바닥이어서 좋습니다.
가을 바람 스미는 이곳에서
공부 시간에도 아이들 귀를 닦아주고 손톱을 깎을 수 있어서,
이리 살아서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506 2011. 6.19.해날. 맑음 / 보식 7일째 옥영경 2011-07-02 1272
1505 153 계자 이튿날, 2012. 8. 6.달날. 맑음 옥영경 2012-08-08 1272
1504 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옥영경 2005-05-08 1273
1503 117 계자 닷샛날, 2007. 1.26.나무날. 흐리다 눈 / 노박산 옥영경 2007-02-03 1273
1502 2008. 6. 6. 쇠날. 흐림 옥영경 2008-06-23 1273
1501 2009. 2. 1.해날. 맑음 옥영경 2009-02-13 1273
1500 2011. 4.20.물날. 맑음 옥영경 2011-05-01 1273
1499 2011.12. 9.쇠날. 눈발 옥영경 2011-12-20 1273
1498 2012. 1.25.물날. 사흘째 얼어붙은 옥영경 2012-01-31 1273
» 9월 7일 불날, < 흙 > 옥영경 2004-09-16 1273
1496 2007. 2.11.해날. 맑음 옥영경 2007-02-12 1274
1495 2007.10.15.달날. 밤 빗방울 잠깐 옥영경 2007-10-26 1274
1494 2008. 2. 7.나무날. 맑음 / 설 옥영경 2008-02-24 1274
1493 2008. 4. 1.불날. 흐린 하늘 옥영경 2008-04-18 1274
1492 2008. 6.19.나무날. 비 옥영경 2008-07-06 1274
1491 2011. 5.15.해날. 맑음 옥영경 2011-05-25 1274
1490 2020. 2. 1.흙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20-03-04 1274
1489 2005학년도 1차 전형(?) 60여명 지원! 옥영경 2004-12-02 1275
1488 12월 24-30일, 상범샘 희정샘 신행 옥영경 2005-01-02 1275
1487 4월 12일 불날 물먹은 하늘 옥영경 2005-04-17 127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