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큰 중심생각은 흙입니다.
공동체에서 머무는 칠팔월에 흙다루기를 하며
이번 학기를 준비하기도 했지요.
그러니 심화학습쯤 되려나요.
흙연구에 흙다루기에 집짓기까지 이어집니다.
스미코는 이번 학기에도 함께 합니다.
날을 불날로 바꾸어서 들어옵니다.
한국화샘도 계속 애써 주기로 하셨습니다.
오늘 다녀가셨지요.
손풀기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어제 했던 작업들을 확인하러 나오는데
줄을 선 것도 아니고 차례를 정한 것도 아니었지요.
하나가 들어가면 올만한 이가 나오고
혹 같이 일어섰으면 하나가 자연스레 앉으니
말이 필요치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학년이 섞여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도 없지요.
나온 녀석은 저랑 한 곳 한 곳 짚으며 제 작업을 확인한 뒤
손을 내밉니다.
손톱을 깎고난 뒤엔 제 무릎에 눕습니다.
귀를 닦지요.
방바닥이어서 좋습니다.
가을 바람 스미는 이곳에서
공부 시간에도 아이들 귀를 닦아주고 손톱을 깎을 수 있어서,
이리 살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