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불날. 종일 눈

조회 수 905 추천 수 0 2013.01.07 16:19:17

 

 

계사년 아침이 왔고, 눈도 따라 왔습니다.

우리가 무엇이어 이 찬란한 산마을 풍광 앞에 있을 수 있는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새해맞이 예(禮)에 함께 했던 이들과 떡국을 먹고

난롯가에 둘러앉아 몇 시간의 치열한 '실타래'가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산에 들어 아침을 맞겠다던 이들이 눈에 갇히고(갇혀주었고!),

눈길을 헤쳐 이웃마을까지 걷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이른 저녁을 먹은 뒤 떠나는 걸음 앞에

그제야 눈도 멎어주었습니다.

늘 그러하듯 하늘이 또한 고마운 산골살이.

 

 

2013.1.1.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몸과 마음이 투명해져서 돌아갑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해주는 자유학교 물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癸巳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박종기)

 

2013.01.01.

잘 쉬었습니다.

새해를 맞는 법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성군)

 

2013년 01월 01일 게사년 새해 첫날

이곳 자유학교 물꼬와 인연 있는 모든 분들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한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상찬)

 

 

고맙습니다.

깊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주셨던 힘으로 눈길을 곧게 걷겠습니다.

너무 멀지 않은 날 또 뵈옵길.

(아, 논두렁이기도 하고 학부모이기도 한 이상찬님은

물꼬의 낡은 세탁기를 바꿔주신다 합니다.

어디 있다고 나누던가요.

그 마음 고맙습니다. 배워 또한 그리하겠습니다.)

 

새해.

어제가 끝나고 오늘.

그저 어제가 지나가고 온 오늘.

새해 첫 아침이라고 별 날이겠는지요.

그저 하루하루가 시작의 새해 아침이기를.

새해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지요.

우리 삶의 태도가 정녕 아름답기를,

청안하기를.

 

그리고 아울러 빼놓을 수 없는 인사!

논두렁에 콩 심어주시는 후원회원 '논두렁'님들,

지난해도 그 그늘에서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부자예우 프로그램이 전무한 물꼬인데도

한결같은 그 마음에 마음결을 빗으며 맨드리를 고칩니다.

새끼일꾼들과 품앗이샘들, 그대들의 손발로 또한 살았다마다요.

고맙습니다.

아, 누구보다 같이 뒹군 우리 아이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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