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도 흐리다고 했습니다.
발해 1300호 추모 기념축제 일로
사흘째 서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쇠날, 준비로 하루 전날 공연패들이며 선배들과 모였고,
어제는 행사했고,
그리고 오늘 오후 묵은 곳에서 마지막 사람을 보내기까지.
남은 설거지와 쓰레기 분리수거와 청소.
그렇게 해도 사람 다녀간 뒷자리에
주인이 해야 할 일은 또 얼마나 많을지요.
늘 사람 오가는 물꼬를 생각했습니다.
저녁답에 선배 하나와 오랜만에 가회동을 걸었습니다.
2001년 전후였지요, 아마,
물꼬 서울학교가 거기 있었습니다.
그 해 시월 네 살 아이를 데리고
세 해를 일곱 개 나라들의 공동체며 대안학교와 자유학교들을 돌기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서울 식구들은 영으로 완전히 살림을 합했더라지요.
한국을 들어오고 두어 해 뒤
반쪽이 선생의 전시회가 북촌에서 있었고
그 걸음 뒤 아주 아주 오랜만.
이어 밤엔
행사를 함께 치렀던 잠원동의 선배네에서
기념축제에 애썼다 준비한 맛난 밥상 앞에서 짧은 모임 하나.
한 벗과 행복에 관해 쓴 책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돈은 중요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돈이 우리 생각대로 기능하는 것도 아니다.
가족은 중요하다. 친구도 중요하다.
시기심은 해롭다.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그렇다.
바닷가는 선택사항이다. 신뢰는 그렇지 않다. 감사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또 하나 분명한 것은 행복한 순간에는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
무엇인가에 빠져 몰입해 있는 순간, 그 순간에는 걱정이나 다른 생각들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주의를 기울이고, 사랑하고,
몰입을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행복해질 가능성이 더 큰 것 아닐까?”
그리고 만고의 진리!
“Seize the day : 오늘,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즐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