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해날 흐림, 집짐승들의 밥상

조회 수 1286 추천 수 0 2004.09.28 20:29:00

아침, 눈뜨자마다 잠옷 갈아입고
후다닥 박차고 나가는 류옥하다입니다.
다시 기척에 눈뜨니 방에 들어서네요.
“어디 갔다 와?”
개밥이며 오리 닭 토끼, 밥 챙기고 온답니다.
열택샘 공동체 나설 무렵,
저것들 먹이는 어쩌냐 물었더니
“하다가 잘할 겁니다.”
했더랬지요.
낮에는 배추밭에 가야한다데요.
(사실 내막이 없는 것도 아니지요.
짐승들 먹인 일로 용돈을 하루 천원씩 계산해준댔다나요.
배추벌레까지 잡아내면 전체에다 천원을 더 얹어준댔다던가...)
“그럼, 돈 때문에 하는 거야?”
말이야 번지르르하지요.
물론 아니랍니다.
공동체에서 제 몫을 하는 거라데요.

점심 먹고는 한참을 뵈지 않았습니다.
찾으러 나서볼까 하는데 저어기 와요.
“어딨었니?”
“제가 대문 만드는 거 가르쳐준 집 있잖아요...”
심씨 아저씨네 다녀오는 길이랍니다.
담을 쌓고 있더라나요.
그래서 좀 도왔답니다,
지깟 게 뭘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
송편 못얻어 먹을까,
논두렁 주훈샘이 잠시 들렀다 가셨습니다.
과일이며 필요한 물건 몇 가지 챙겨서
실어다주고 가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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