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새기에 알을 하나씩 내놓은 지 여러날이 된
우리 공동체 닭입니다.
이 닭들, 오리들이랑 같이 살고 있지요.
어제 아침엔 한 놈이 울을 날아올라 나왔던 걸
류옥하다랑 방문자 호정샘이 껴안아 울안으로 넘겼지요.
아침밥을 하고 있는데 아주 난리가 난 양 불러댑디다.
“엄마, 엄마!”
김치 묻은 손으로 달려갔더니
오늘은 네 마리나 나와 있습디다.
이래저래 몰아 넣었으나
한 마리는 저 잡을까 두려워 날아오르더니
학교 뒤 내를 넘어 가파른 흙언덕에 발을 대고는
오도가도 못하고 섰더라지요.
뭐, 제 집 저가 알겠지 하고
밥을 먹고는 하다랑 호정샘이 다시 나가보았습니다.
모이 먹으러 들어는 가고 싶어도
나오긴 어찌했으나 갈길 몰라하던 그이고 보니
넣는 건 일도 아니었다나요.
아무래도 울을 높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