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달날 흐림

조회 수 1313 추천 수 0 2004.10.12 09:16:00

김천의 도예가 도재모샘이랑 서양화가 오태석샘 오셨습니다.
흙으로 사탕통도 만들고
서로의 얼굴을 그려주는 시간 가졌더라지요.
그런데 우리 정근이,
제(자기) 얼굴을 그리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더랍니다.
교통사고 뒤로 달라진
삐뚤어진 입, 초점이 흐린 눈 때문이었다 합니다.
그의 마음에 일렁였을 것들을 헤아리며
안고 한참을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같이 둘러서 있었지요.

조릿대집은 남자방이 윗목에 자리하고 있어 열기가 좀 멀답니다.
"남자방 여자방, 오늘은 자리 바꿉니다!"
주마다 한 차례씩 방을 바꾸자 하였던 오늘이지요.
그 순간, 학교 아주 날아갈 뻔했습니다.
남자들이, 그토록 서로 으르렁거리는 그네가,
서로 얼싸안고 질러대는 소리였더라지요.
곁의 여자 아이들, 벌레씹은 표정이라니...
대신 너그러운 우리 아들들,
두꺼운 이불은 죄다 여자들을 위해 내놓는답디다.
그런 사소한 감동에 늘 큰 죄를 용서해버리는 우리들이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224 4월 2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313
1223 2005.10.15.흙날. 진짜 가을 / 햅쌀 옥영경 2005-10-17 1313
1222 2006.9.4.달날. 가라앉은 맑음 / 가을학기 첫날 옥영경 2006-09-15 1313
1221 2007. 5. 6.해날. 맑음 옥영경 2007-05-21 1313
1220 2007. 9.26.물날. 맑음 옥영경 2007-10-09 1313
» 10월 4일 달날 흐림 옥영경 2004-10-12 1313
1218 108 계자 엿새째, 2006.1.7.흙날.저 청한 하늘 옥영경 2006-01-08 1314
1217 2006.11. 6.달날. 비 옥영경 2006-11-07 1314
1216 2006.12.24.해날. 맑음 옥영경 2006-12-26 1314
1215 2008. 3.13.나무날. 한밤중 비 옥영경 2008-03-30 1314
1214 2008. 7. 3. 나무날. 아침비 옥영경 2008-07-21 1314
1213 2009. 1.20.불날. 봄날 같은 볕 옥영경 2009-01-31 1314
1212 143 계자 닫는 날, 2011. 1.14.쇠날. 맑음 옥영경 2011-01-18 1314
1211 2011. 5.25.물날. 흐림 옥영경 2011-06-09 1314
1210 2011. 6.29.물날. 볕 쨍쨍 옥영경 2011-07-11 1314
1209 2011. 8.20.흙날. 비 옥영경 2011-09-08 1314
1208 2011. 9.10.흙날. 비 좀 옥영경 2011-09-21 1314
1207 12월 24일 나무날 흐리다 눈 옥영경 2005-01-02 1315
1206 2007. 6. 5.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22 1315
1205 2007.10. 8.달날. 젖어있던 아침이더니 해에 마르다 옥영경 2007-10-17 131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