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준형샘이 '배움방/흙-밖에서'에 드디어 함께 하게 되셨습니다.
벽이 오를 자리를 파댔습니다.
저마다 나무 작대기로 자를 만들어
재가며 넓이를 고르게 파들어갔습니다.
네 면을 다른 재료로 벽을 올리자고는 했는데,
벽이 될지야 두고 보아야지요.
준형샘이 잠시 모둠방 칠판 앞에 서서
집짓기 계획을 짤 녘,
뭔가를 더 쓰느라 한 쪽을 지우는데 갑자기 누군가 외쳤습니다.
"아, 잠깐!"
열심히 필기하던 일곱 살 류옥하다였습니다.
아무도 안하는 걸 저 혼자 무슨 셈으로 그러고 있는 겐지...
하다 하다 별게 다 놀이인 모양입니다.
고구마 캤습니다,
마당에 널린 벼도 배부른데.
가을은 가을입니다.
보따리 보따리 꾸리고 있답니다.
우리 어르신들 겨울 준비가 이러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