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20.불날. 맑음

조회 수 811 추천 수 0 2013.09.03 02:13:18

 

이른 새벽 산길을 걸어 내려옵니다.

안개에 마을이 잠겨 있습니다.

안개문을 처음 여는 사람이 되고픈 아침이었더랬지요.

그 아무것도 아닌 순간으로도 온 하루가 느꺼움일 수 있나니.

 

이제 끝이야, 끝이야,

주말을 지나면 한풀 꺾여,

그래놓고도 미련이 남는 더위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주중을 넘기면 괜찮으리라고들 하네요.

가봐야지요.

그래도 산이 둘러친 예는 좀 낫습니다요.

 

여름 계자가 끝나고도 열흘이 흘렀습니다.

아직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있음!

디지털 카메라가 예비용까지 두 대 다 망가졌더랬지요.

샘들이 계곡에 갔다가

아이들과 함께 걔네들까지 멱을 감겨버렸던 것.

다행히 세상이 좋아

샘들 몇이 손전화로 계자를 마저 담았더랬네요.

헌데 그 사진이 아직 다 들어오질 않고 있습니다.

서둘러 달라 기별 넣지요.

 

8월 마지막 주말에 이곳에서 한 방송국의 유명 예능프로그램을 찍기로 합니다.

한 달 전부터 조율이 있었고,

그 사이 답사가 있었고,

메일이 오가고,

오늘 2차 답사로 작가 둘과 운전기사가 들어와 오후를 보냈습니다.

낼모레 제작진 모두가 와서 3차 답사할 것.

물꼬가 담기는 건 아니고 다만 학교와 이 마을이 공간으로 쓰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또, 할 수 있을 것인가 같이 찾고

마을을 돌며 움직임을 그려보았더랍니다.

 

물꼬가 함께 하고 있는 역사모임에서

올해 세미나를 10월 이곳에서 할 예정입니다.

전체 진행과 함께 공간진행,

그리고 세미나 발제자로서의 동시 역할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사람들과 조율을 해보면 답이 있을 테지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니 길은 쉬우리라 합니다.

작은 영화제도 꾸릴 일이 있고 빈들도 있을 것이라

10월은 사람 없는 주말이 없을 것인데,

9월 일정이 아직 흔들거리고 있네요.

코펜하겐을 한 주 가네 마네 하는 일도 있는데,

재활센터 일과 위탁교육도 기다리고들 있는데,

한가위도 있어 한 주는 쓰기 어려울 테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3204 2013. 8.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09-02 693
3203 2013. 8.16.쇠날. 맑음 옥영경 2013-09-03 746
3202 2013. 8.17.흙날. 맑음 옥영경 2013-09-03 760
3201 2013. 8.18.해날. 저녁답 소나기 흉내낸 비 잠시 옥영경 2013-09-03 797
3200 2013. 8.19.달날. 맑음 옥영경 2013-09-03 784
» 2013. 8.20.불날. 맑음 옥영경 2013-09-03 811
3198 2013. 8.21.물날. 맑음 옥영경 2013-09-03 839
3197 2013. 8.22.나무날. 오후 소나기 옥영경 2013-09-16 711
3196 2013. 8.23.쇠날. 창대비 내리다 멎고 흐린 옥영경 2013-09-16 730
3195 2013. 8.24.흙날. 갬 옥영경 2013-09-16 728
3194 2013. 8.25.해날. 맑음 옥영경 2013-09-16 764
3193 2013. 8.26.달날. 맑음 옥영경 2013-09-16 727
3192 2013. 8.27.불날. 맑음 옥영경 2013-09-16 787
3191 2013. 8.28~29. 물~나무날. 흐리고 비바람 옥영경 2013-09-16 908
3190 2013. 8.30.쇠날. 갬 옥영경 2013-09-16 701
3189 2013. 8.31.흙날. 맑음 옥영경 2013-09-16 736
3188 2013. 9. 1~2.해~달날. 맑음, 아주 가끔 구름 지나고 옥영경 2013-09-20 752
3187 2013. 9. 3.불날. 맑음 옥영경 2013-09-20 778
3186 2013. 9. 4.물날. 맑음 옥영경 2013-09-20 810
3185 2013. 9. 5.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3-09-20 7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