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나무다루기.
오전에는 달골 창고동 앞 가스통의 집을 만들었습니다,
햇볕이 강한 두 면만을 막는.
뭐 언제나 그렇듯 재료에 맞춤하는 방식입니다.
마침 공사현장에 거기 쓰일만한 크기의 합판 보이기.
오후엔 등받이 의자를 하나 만들었지요,
당연히 힘을 어떻게 받는가를 고민하며.
그런데 현장에 있던 이에게 등받이 높이가 어떤가를 물었는데,
“앉아보면 되지.” 털썩 앉았네요, 말릴 틈도 없이.
아직 만드는 중이었고만.
그만 부서졌고 타카핀을 뽑고 다시 이어 붙이느라 욕 좀 봤습니다요.
그랬더니 시간 훌쩍 넘어 해지고 어둑한데
마저 만들고 길에 올라야겠다 마무리 작업.
끝나자마자 270킬로미터 대해리행.
낮엔 나무를 다루는 곳 현장 사람들을 위해 새참도 준비했더랬지요.
마침 장이 섰기 두부를 샀습니다.
살림살이가 있는 곳이 아직 아니어
물을 끓여 종이컵에 붓고 두부 잘라 데웠습니다.
김치랑 같이 냈지요.
단감도 사서 끝맛으로 먹습니다.
어디서고 사람들을 멕이는 일이 고맙습니다.
물꼬에서 길러진 마음입니다.
황간역장님의 공연의뢰.
26일이 간이역에서 하는 올해 마지막 음악회라 했습니다.
판소리를 부탁해오셨지요.
지난번에 역 광장 공연 무대에 섰더랬습니다.
26일이면 물꼬도 빈들모임 중.
다음을 기약해야지요, 뭐.
그래도 고마운 일.